[칼럼] 디스크로 오인하기 쉬운 척추전방전위증

[칼럼] 디스크로 오인하기 쉬운 척추전방전위증

기사승인 2019-08-02 17:04:06

 

 

<사진=박진규 원장, 대구 참튼튼병원 제공>

척추는 노화와 생활 습관의 변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주변의 근육 및 인대가 약해지면서 각종 질환을 야기한다. 척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병명을 허리디스크라 생각하곤 한다. 허리디스크는 흔하면서도 익숙하고, 허리 통증 증상이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단을 해보면 디스크가 아닌 '척추전방전위증'인 경우도 다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뼈가 다른 척추뼈 위로 미끄러지면서 전방으로 튀어나오게 되는 증상이다. 주로 노화로 인해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일 때 사고 등 충격으로 척추관절의 돌기가 위치가 변하거나 골절이 생겼을 때 나타난다. 선천적으로 척추 발육 부진인 경우, 척추뼈에 금이 간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외에 하이힐, 극심한 비만, 잘못된 자세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중년에는 척추뼈를 연결해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후관절이 퇴행성 변화로 닳거나 손상되다보니 이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척추전방전위증이 발생하면 심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허리디스크와는 달리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초기에 치료할 경우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오래 방치하면 허리 뼈가 밑의 뼈보다 앞으로 빠지면서 척추관 내의 신경다발도 심하게 눌리며 신경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을 활용하고, 증상이 상당히 진행됐다면 신경성형술을 진행하는게 일반적이다. 신경성형술은 지름 2mm 가량의 얇은 관을 이용해 통증 부위에 특수한 약물을 주입,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이나 부종 등을 치료하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보통 척추질환이라면 수술 요법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수술요법을 안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보니 준비 및 회복 기간도 길고 환자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신경성형술은 치료 시간이 20분 정도로 짧으며 치료 후 1-2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고 나면 바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치료법이다.

다만, 신경성형술은 병변이 있는 부위에 정확히 적용해야 하는 고도의 기술고, 척추는 생활의 기본이 되는 중요한 부위이니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신중하게 진행하는게 좋다.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글. 대구 참튼튼병원 척추외과 박진규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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