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웅장한 규모의 무대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뮤지컬 ‘벤허’가 2년 만에 돌아왔다. 14곡의 넘버를 추가했고, 무대도 더욱 화려해졌다. 출연진은 ‘벤허’의 서사가 가진 보편성을 강조하며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작품임을 강조했다.
6일 오후 서울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뮤지컬 ‘벤허’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뮤지컬배우 문은수, 서지영, 임선애, 이병준, 한지상, 민우혁, 박은태, 문종원, 박민성, 김지우, 린아, 홍경수, 이정수, 선한국이 참석했다. 이날 배우들은 직접 무대에 올라 ‘벤허’의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뮤지컬 ‘벤허’는 루 윌러스가 1880년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유다 벤허라는 인물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그려낸다.
귀족 가문의 자제에서 한순간 노예로 전락한 유다 벤허는 카이, 한지상, 민우혁, 박은태가 연기한다. 벤허를 배신하는 메셀라 역은 박민성과 문종원이 맡는다. 유다를 향한 변함 없는 사랑을 간직한 에스더 역에는 배우 김지우와 린아가 캐스팅 됐다.
재연에 주인공 벤허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한지상은 ‘벤허’를 “95세이신 저희 할머니도 보실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닌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보편적인 공감대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인 만큼, 배우로서 많은 분들이 관람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초연에서 메셀라 역을 맡았던 민우혁은 이번 시즌 벤허로 돌아와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민우혁은 “기존의 힘이 센 이미지 때문에 벤허 역을 맡을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벤허’ 초연 당시 왕용범 연출께서 저에게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시고, 벤허 역을 제안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셀라와 벤허의 이미지가 많이 달라 고민했지만, 숨소리나 대사 등에 신경쓰며 메셀라의 잔상을 버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벤허가 메셀라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에게 느끼는 감정을 상기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허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르는 박은태는 “초연에 비해 대사가 줄고 넘버가 늘었다”며 “장면과 장면이 넘어갈 때 대사를 노래로 처리하면서 음악이 주는 힘이 늘었다. 송스루 공연 느낌이 강해졌지만, 동시에 서사가 더 탄탄해지기도 했다. 처음 보시는 분들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고, 초연에 이어 재차 보시는 분들도 또 다른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압도적인 앙상블과 역동적인 무대 장치는 ‘벤허’의 여전한 강점이었다. 김지우는 “거대한 규모의 창작극으로 알려진 ‘벤허’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며 “이 공연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앙상블이다. 앙상블 배우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모든 것을 만들어 준다”라고 강조했다.
‘벤허’는 오는 10월 13일까지 서울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