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 로봇과 사람이 함께 만드는 감성문화공간이 탄생했다. F&B 시장에서 '서빙로봇' 뿐 아니라 직접 음료를 만들어주는 로봇이 생활속에 파고들고 있다. 다만 이 로봇들은 사람들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닌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로 공존하고 있다.
7일 로봇 전문 기업 ‘티로보틱스’의 기술과 미디어 기반의 콘텐츠 회사 ‘디스트릭트홀딩스’는 서울 성수동 카페거리에 로봇 바리스타 카페 ‘카페봇’의 문을 열고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1일 정식 오픈한 카페봇은 로봇 자동화 전문 기업 티로보틱스의 기술과 미디어 기반의 콘텐츠 회사 디스트릭트홀딩스의 예술적 감성이 융합되어 탄생한 감성문화공간이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로 최근 젊은 아티스트의 작업 공간과 골목 곳곳에 다양한 콘셉트의 카페가 들어서며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고 있는 성수동에 위치한 카페봇은 독특한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100평(660㎡) 규모 내부로 들어서면 미디어 아트를 통해 시즌 별 테마에 맞는 신비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이번 시즌 테마인 ‘핑크 라군’은 카페 분위기를 한층 오묘하게 만들어준다. 모션을 인식하여 시선을 따라가는 플라밍고봇과 상호작용을 통해 변하는 크리쳐들이 사는 공간에서 로봇 바텐더가 제조해주는 시그니처 커피와 데킬라 베이스의 멕시코 음료를 맛보는 일은 그 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감성을 자극한다.
사람과 로봇이 함께 만든 음식을 미디어 아트와 특별하게 즐기는 공간인 카페봇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로봇 크루는 크게 3종류다. ▲로스터와 바리스타가 만든 최적의 브루잉 방식을 통해 음료를 추출하는 드립봇(DRIPBOT), ▲사용자가 만든 그림과 패턴을 로봇이 구현하는 디저트봇(DESSERTBOT), ▲바텐더가 만든 레시피로 음료를 제작하는 드링크봇(DRINKBOT)이 있다.
드립봇은 블루보틀, 스텀프타운과 함께 미국의 3대 스페셜티 커피로 손꼽히는 인텔리젠시아의 브루잉 커피를 일정한 온도와 정량 추출로 편차 없는 최적의 커피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저트봇은 고객이 원하는 드로잉을 즉석에서 케이크 위에 디자인 한다. 그날의 기분을 담은 이모지와 디저트봇이 연구한 피카소를 오마주한 드로잉을 선택할 수 있다. 홀케이크는 특별한 날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드로잉을 직접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어 기념일 선물로 좋다. 드링크봇은 쉐이킹 퍼포먼스로 구현되는 칵테일류와 다양한 리퀴드를 믹스하여 제작하는 논알콜 음료, 자동화 장비를 활용한 맥주를 제공한다.
카페봇 관계자는 “만드는 사람은 로봇과 함께 특별한 메뉴를 만들어내고, 즐기는 사람은 미디어 아트를 통해 새로운 감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라며 “카페봇은 F&B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감성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