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로 복귀한지 3개월만에 다시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황 대표는 18일 김성원 대변인이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의 경고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24일 광화문에서 구국집회를 열겠다”며 “이 정권의 국정파탄과 인사농단을 규탄하는 ‘대한민국 살리기 집회’”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그동안 문 대통령과 이 정권에 좌파 폭정을 멈추고 나라 살리기 정책대전환에 나설 것을 여러 차례 촉구했지만, 광복절 경축사를 봐도 끝내 마이동풍이었다”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철저하게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다. 스스로 개선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가 더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더 이상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국민과 함께 하는 가열찬 투쟁을 통해 이 정권의 폭정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구체적인 투쟁 방향으로 ▲ 장외투쟁 ▲ 원내투쟁 ▲ 정책투쟁의 3대 투쟁을 제시했다. 그는 “강력한 장외투쟁으로 국민의 분노를 모아가고, 원내투쟁으로 이 정권의 실정을 파헤치며, 정책투쟁으로 대한민국의 새 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거리에서 투쟁하면서도 이 정권의 실정을 파헤치는 국회 활동 또한 강력하게 전개하겠다”며 “끊임없이 국민을 위한 대안을 내고, 보고 드리는 정책투쟁도 멈추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인사농단이며 인사참사”라면서 “모든 역량을 다해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장외집회를 하는 것은 지난 5월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장외집회를 한 이후 3개월 만이다.
황 대표가 3개월 만에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데에는 장외집회가 여론의 주목도를 높이는 방법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황 대표가 최근 지지율 하락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 결집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은 반발하고 나섰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3개월 만에 다시 장외로 나간 셈인데, 가출이 잦으면 집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당장이라도 장외투쟁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가 매번 본인의 ‘리더십 부족’을 장외투쟁으로 넘기려는 꼼수를 쓴다”며 “이 정도면 정치 신입생의 장외투쟁, 대권 놀음 중독”이라고 비판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