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동생 조권씨가 채무면탈 의혹이 제기된 '웅동학원' 채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씨는 20일 법무부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한없이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이라며 "웅동학원에 대한 채권 모두를 저와 제 가족 등이 기술신용보증에 부담하고 있는 채무를 변제하는데 모두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변제하고 남는 채권도 모두 포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부친의 빚을 피하기 위해 위장 이혼을 한 뒤 가족이 운영하는 사학법인 웅동학원에서 재산을 빼내기 위해 가족들과 '짜고 치는 소송'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 후보자 부친은 고려종합건설의 대표이사와 웅동학원 이사장을 지냈고, 동생인 조씨는 고려시티개발이란 회사를 운영하며 웅동학원 관련 공사를 맡았다. 그러나 두 회사가 함께 1997년 부도가 나며 채무를 조씨와 조 후보자의 모친 등 가족이 50억원이 넘는 부채를 연대보증으로 떠안게 됐다.
조씨는 "제 개인 명의로 기보에 연대보증 채무가 있던 것은 알았지만, 예전에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도 채무가 있었던 것은 최근에 알게 되었다"며 "회사가 기술신용에 채무가 있다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전처에게 공사 대금 채권을 양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위장 이혼'을 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또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결국 서로 합의해 이혼하게 됐다"며 "전처에게는 각서 한장 써준 것 이외에는 돈 한 푼 못 주고 빚만 지게 됐다"며 미안해했다.
조씨는 "제 모자란 행동, 판단 등으로 지금 이렇듯 많은 오해와 의혹이 생겼다"며 "제 가족 모두가 사기단으로 매도되며 고통받는 상황에서 너무 못나게 살아온 제 인생이 원망스러워 잠도 잘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 후보자 동생의 입장문 전문.
저는 조국의 동생입니다.
오늘 한없이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으로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제가 운영하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웅동학원에 대한 채권 모두를 저와 제 가족이 등이 기술신용보증에 부담하고 있는 채무를 변제하는데 모두 내놓겠습니다. 변제하고 남는 채권도 모두 포기하겠습니다.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처리하겠습니다.
저는 젊었을 때 아버지가 하던 일을 따라 건설업을 배웠고, 아버지가 운영하던 고려종합건설은 기술신용보증에서 신용보증을 할 정도로 튼튼한 회사였고 제가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도 괜찮았습디다. 아버지는 건설업 말고도 창원에 있는 웅동학원 이사장을 지내셨는데, 아버지는 1985년에 3.1. 만세운동을 했던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웅동학원이 재정적으로 너무 어려워지자 지역 분들의 부탁을 받고 자비를 들여 인수하였고, 이사장이 된 후에도 학교에 계속 개인 돈을 투입하셨습니다. 학교로부터 승용차나 활동비나 일체 돈을 받은 것이 없습니다.
1995년에 원래 웅동중학교가 건물이 너무 낡고 불편해 웅동학원이 가지고 있던 새로운 부지로 학교를 옮기게 되었고, 원래 부지를 담보로 동남은행에 30억원을 빌려 공사대금으로 사용했습니다. 건축 공사비만 50억이 넘었고, 토목 공사비로만 한 20, 30억원 정도 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공개 입찰절차를 거쳐서 고려종합건설이 수주를 하였고, 고려시티개발을 포함해 여러 업체가 하도급을 받아 공사를 했는데, 웅동학원이 돈이 부족해 고려종합건설, 고려시티개발에는 공사대금을 주지 못했지만, 나머지 하도급업체들 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수십억 사재까지 동원해 모두 지급하여, 다행히 공사가 완공되었고, 준공을 거쳐서 1998년쯤에 학교가 정상적으로 이사하여 운영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1997년 11월에 IMF 터지고 공사대금도 못 받은 상태에서 엄청난 미수금과 연대보증으로 여러 회사가 연이어 부도가 나는 와중에 고려종합건설도 부도가 나게 되었고 고려시티개발도 공사대금 채권은 있었지만, 연대보증을 떠안게 되었고, 제 개인적으로 연대보증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웅동학원도 동남은행에 일부 채무를 갚지 못해 담보로 맡긴 원래 부지가 IMF 기간이라 터무니없이 싼 값에 경매로 넘어가 큰 손해를 보고 말았습니다. 웅동중학교는 깨끗한 학교로 새로 시작하였지만, 저를 포함해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때부터 빚을 진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건설업에 뛰어들었지만 꿈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한 채 저는 신용불량자 신세가 되었고 이후 이런저런 일을 해보았지만 잘되지 않았고, 고려시티개발은 서류에만 남은 채 사실상 폐업이 되어 저도 모르는 상태에 직권 청산이 되어 버려서 저는 청산이 되었는지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새로 시행사업을 하면서 만든 회사로 채권은 이전하였습니다.
2005년 10월에 지금은 헤어졌지만, 전처와 결혼을 했는데, 비록 제가 신용불량자이고 마땅한 직업은 없었지만, 그때에는 새로 시작하는 시행사업이 잘되리라는 확신이 있어 서로 사랑하며 잘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새로 한 전주 시행사업이 분양도 잘되고 사업도 잘되었는데, 시공사의 부도와 사기로 사업을 또 실패하였고, 집에 생활비도 가져다주지 못하고, 시행사업 하는 회사에서 전체에게 돈을 빌려 쓰는 처지가 되자 전처와의 관계는 계속 악화되어서, 웅동중학교 공사 대금 관련해서는 당장 돈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한 일에 대한 대가이기도 하여, 일부는 새로 만든 회사로, 일부는 전처에게 주고, 판결도 받아 놓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제 욕심이고 미련이었고 불효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 개인 명의로 기술보증에 연대부증 채무가 있던 것은 알았지만, 예전에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도 기술신용에 채무가 있었던 것은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기술신용에 채무가 있다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전처에게 공사 대금 채권을 양도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전처와의 결혼 생활도 두 번째로 시작한 부산 시행사업에서 또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더이상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결국 서로 합의하여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 전처에게는 각서 한장 써준 것 이외에는 돈한푼 못주고 빚만 지게 되었습니다.
저의 모자란 행동, 판단 등으로 지금 이렇듯 많은 오해와 의혹이 생기고, 제 가족 모두가 사기단으로 매도되며 고통받는 상황에서 너무 못나게 살아온 제인생이 원망스러워 잠도 잘 오지 않습니다. 진작 가지고 있는 채권을 포기하지 않았냐고 또 욕을 하더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였느냐 지나보면 폐만 많이 끼쳤습니다. 모든 책임은 제게 주시고 저 때문에 고생만 한 전처, 제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제발 더이상 비난은 멈춰주시고, 비난은 저한테만 해주십시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웅동학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채권은 모두 기술신용보증 채무를 갚는데 내놓겠습니다.
2019. 8. 20. 조국의 동생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