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로 착공이 미뤄졌던 인천시 중구 신흥동∼동구 송현동 연결도로 마지막 구간 공사가 인천시의 중재로 이뤄지게 됐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1일 인천시청에서 제7차 민관협의회를 열어 착공이 미뤄졌던 해당 도로의 3구간(배다리 지하차도) 공사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구간 도로공사는 1999년 9월 실시계획인가 고시가 이루어진 후 20년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인천의 대표적인 갈등 사례 중 하나다.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주민대표와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회를 꾸려 최근까지 7차례 협의를 벌인 끝에 이날 합의를 이끌어 냈다.
시는 이 구간을 지하차도로 만들되 인근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시설계 단계에서부터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해당 구간의 운행속도를 시속 50㎞로 제한하고 5t 이상 차량의 24시간 통행금지, 3∼5t 차량의 일부시간 통행금지, 진출입로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주민 요구사항을 반영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공사가 제대로 시행되는지 지역주민 감시단을 통해 검증받고 해당 구간의 지상부지 활용안에 대해서는 주민의견을 들은 후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송현터널부터 송림로까지의 2구간은 주민대책위를 포함한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통방법과 시기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2003년 착공한 중·동구 연결도로는 사업비 1542억 원이 투입돼 길이 2.92㎞, 폭 50∼70m 규모로 건설되는 도로다. 서구 청라 지역과 중·동구 도심을 연결한다.
4개 구간으로 나뉜 이 도로는 3구간(송림로∼유동삼거리) 380m 구간을 빼놓고는 이미 모두 완공됐다.
3구간은 그동안 배다리 헌책방거리 등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 사라질 수 있고 소음·진동 피해가 우려된다는 인근 주민 반발로 설계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인천=이현준 기자 chungsong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