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업무용차량을 규정보다 초과 운영하며 매월 1억2천만원 이상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강훈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LH로부터 제출받은 내부 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11일 기준 LH의 업무용차량은 총 799대다. 이는 행정안전부 ‘공용차량 관리규정’과 LH의 ‘차량관리 및 운영기준’에 따른 차량 정수 649대 보다 150대 많다.
LH에서 통상적으로 임차하는 9인승 승합차량 기준으로 150대의 차량을 임차하는 데는 매월 1억2150만 원이 추가로 소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 평균 1회 이하로 운행한 LH의 업무용차량이 지난해에만 총 100대(업무용 차량의 12.5%)에 달했다. 2015년 12월, 4,150만원을 들여 구매한 쏘울, 월 78만원을 임차료로 내고 있는 그랜저 등 단 한 차례도 운행되지 않은 차량은 8대다. 이 가운데 임차한 6대의 월 임차료 433만원이 허투루 나가고 있는 셈이다.
LH 관계자는 업무용차량의 배정기준을 재검토하여 차량정수를 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불필요한 업무용 차량은 축소하겠다고 밝혔으나, 11일 감사 이후로 차량 25대를 추가 임차했다.
강훈식 의원은 “130조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는 LH가 예산절감 노력이 부족하다”며 “업무차량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마련해 예산을 절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