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준비하며, 지식을 넓히기 위해서 혹은 실용적인 이유로 사람들은 '경제 공부'에 목말라한다. 반면 '경제 공부'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처음 보는 용어가 난무하고, 한글과 영어가 혼용되다보니 초보자에게는 요원한 일이 된다.
전문가들은 '경제 공부'의 첫걸음으로 기사 읽기를 추천한다. 뉴스나 기사를 보면 시시각각 변하는 국내외 경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첫걸음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복잡한 경제 개념들을 단번에 이해하기는 아무래도 어렵다.
'경제 공부'는 해야겠는데 첫걸음을 떼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가 출간되어 화제다. 20년 가까이 뉴스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며 브런치에서 경제 멘토로도 활동 중인 '토리텔러(Toriteller)'가 쓴 '뉴스가 들리고 기사가 읽히는 세상 친절한 경제상식'이 그것이다.
목차를 보자. '경기란 무엇인가?', '금리는 경제적 행동의 신호등'과 같은 제법 난이도가 있어보이는 장도 있지만, '먹고살기의 난이도, 물가', '현실 속 던전, 주식시장'과 같이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는 장도 준비되어 있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가능한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내용에 안도하게 되고, 단지 이론이 아닌 실전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경제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도 잊지 않았다. 다양한 경제 주체별로 다를 수 밖에 없는 입장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저자의 태도가 탁월하다. 때로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때로는 기업과 정책 담당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볼만한 내용도 풍부하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경제가 낯선 사람이라면 '가을 서가' 한 켠을 이 책에 내어주는 것도 좋은 일이겠다.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