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 ‘제넥신’에 투자자금을 조달한 PEF ‘지엑스신한인베스트제1호사모펀드’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펀드 운용 및 지분투자에 참여한 신한금융그룹이 2년 연속 평가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지엑스신한인베스트제1호’는 벤처캐피탈 인터베스트와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2018년 5월 공동으로 합작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한독의 자회사 제넥신(바이오기업)에 추가 투자에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제넥신은 1년 사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어 고전이 예상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탈 인터베스트와 신한금융투자가 운용하는 ‘지엑스신한인베스트제1호PEF’가 부진한 수익을 거두고 있어 이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손실을 내고 있다.
지엑스신한인베스트제1호PEF는 지난해 121억4600만원의 순손실을 거두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109억6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사모펀드를 투자했던 금융사도 손실(평가손익)을 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14.48%)와 신한은행(3.60%)을 비롯해 신한금융지주그룹은 지엑스신한인베스트제1호PEF에 총 25.27% 지분을 쥐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 사모펀드에 지난해(30억6900만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7억7200만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제넥신은 기존 치료제 대비 효능을 현저히 향상시키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 기업의 향후 성장성과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실을 대한 부분은 전환우선주가 발행 당시 보다 주가가 하락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지엑스신한인베스트제1호PEF가 투자한 제넥신(지분 6.26%)은 지난 1년 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제넥신의 현재 주가(10월 18일 종가기준)는 5만6200원으로 1년 전 주가(8만2600원) 대비 31.96% 하락했다. 최근 신라젠, 인보사 파장으로 인해 코스닥 내 바이오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냉랭해져서다.
유안타증권 서미화 연구원은 “올해는 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사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이슈 지속 등 부정적 이슈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하락에 따라 제넥신-툴젠의 합병이 무산됐으며, IPO(기업공개) 시장 또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넥신의 재무상황은 신라젠과 같은 수백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넥신은 올해 상반기 매출은 34억9239만원을 기록하고 있으나 수익의 절반 이상은 특수관계자 내부거래로 이뤄진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의약품 대기업 칼베파마와 바이오의약품 현지법인과 공동출자한 ‘KG Bio’는 상반기 제넥신 매출의 절반(17억5036만원)에 달했다.
영업손익은 더욱 심각하다. 제넥신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264억4800만원으로 전년동기(229억9351만원) 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제넥신은 코스닥 상장(2009년 9월) 이후에도 손실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적자 폭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관계기업에 대한 투자손익(지분법손익)도 90억8828만원에 달하다. 이 가운데 올해 1월 미국 바이오의약품 기업 레졸루트에 대해 66억2626만원에 달하는 지분법손실을 내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 R&D(연구개발)에 대한 여러 이벤트가 있어 주가 상승의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고형암 환자 대상으로 하이루킨 투여 시 면역세포 수가 증가해 있는지 확인해 보는 임상 1b상 데이터를 다음달 6일 개최되는 면역치료학회, SITC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형 성장호르몬 임상 3상 IND 신청서도 4분기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