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부정 채용하는 방식으로 KT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재판에 김 의원의 딸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열린 8차 공판에서는 김 의원 딸 김모씨(33)가 증인석으로 출석해 “부모님께 대졸 공채에 대해 말한 기억이 없다”며 “아버지는 2012년 당시 대선이 있어서 거의 집에 잘 오지 않으셨다”고 진술했다. 또 서류전형이 끝날 때까지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고 이후 인·적성 검사만 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문이 들지 않았고, 안내 절차에 따르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재판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 의원은 딸의 증인 출석에 대해 “부모로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면서 “이 사건의 진실이 법정 증언을 통해서 많이 밝혀질 수 있을 거란 확신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그동안 서유열 전 KT 사장의 허위진술과 법정 증언으로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가렸다”며 “검찰의 짜여진 각본대로 정치적 기소에 따른 재판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딸 채용에 대해 들은 게 없느냐’는 질문에 “당시 대선을 두달 앞둔 시점에 집에도 제대로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면서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냐”고 답했다.
김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던 2012년 국정감사 기간에 당시 이석채 KT 회장의 국감 증인채택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딸을 KT가 채용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