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아이들이 한약 치료를 받는 이유
#성조숙증 환아들의 특성 분석결과, 대부분 키 성장과 초경 지연 목적
#글//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강남본원 대표원장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강남본원 대표원장
만 8세 딸 아이를 바라보는 주부 이세화(가명·40)씨는 요즘 마음이 무겁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그동안 조심을 많이 했는데, 딸아이가 몇 달 전에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키도 작은데 가슴 부위가 때때로 찌릿찌릿 아프다고 해서 검사를 한 결과 성조숙증 판정을 받은 것이다. 성조숙증이 있으면 키도 키가 작아진다고 해서 이씨의 걱정이 커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얼마 전부터 새로 시작한 한약 치료로 큰 문제 없이 키도 제법 잘 크는 것 같고 조기 사춘기 변화도 멈춘 것 같은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4년 7만2152명에서 2018년 10만2886명으로 143%가 증가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인구는 2014년 10,580,278명에서 2018년 9,434,215명으로 11%나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소아청소년은 줄어드는데 반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하이키한의원 성조숙증 연구소가 2014년초부터 2018년말까지 5년간 키 성장을 위해 초경을 지연시키는 치료를 받은 만 12세 이하 환아 565명의 특성을 분석한 자료를 보자.
조사 대상자 중 성조숙증에 해당되는 아이들은 53%로 2명 중 약 1명꼴이었다. 아이들의 평균 나이는 만 8세 1개월이었고, 평균 키는 126.8cm로 분석됐다. 이들 아이들의 아버지 키는 평균 173.3cm, 어머니 키는 평균 158.8cm 였다. 비만도는 평균 104.5%였다. 만 8세1개월의 정상 여자아이들의 평균 키는 127.2cm로 측정됐다.
한편 키 성장을 위해 초경을 늦추고 사춘기 발달을 지연시키는 한약 치료를 받은 만 10세 이하의 여자 아이들도 있었는데(47%), 이들의 평균 나이는 만 9세 6개월, 평균 키는 134.3cm, 평균 비만도는 99.2%였고, 부모의 평균 키는 부 172.4cm, 모 159.1cm로 조사돼 대조을 이뤘다. 이 경우 만 9살 6개월 된 정상 여자아이들의 평균키는 135.6cm였다.
성조숙증 아이들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사춘기가 빠른 아이들이 키가 클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번 분석결과는 성조숙증을 앓는다고 해서 또래보다 키가 큰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성조숙증 뿐만 아니라 사춘기 발달 초기의 증상 중 절 반 이상의 아이들에게 가슴멍울 또는 가슴의 이상한 느낌이 있었으며, 이는 성선자극호르몬 중 FSH의 분비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새로이 밝혀졌다. 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2, 황체호르몬, 난포자극호르몬 중 하나라도 분비가 있는 경우 사춘기 발달이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성조숙증의 유전적 영향을 확인해 보았는데, 부모의 키가 평균보다 작은 경우 사춘기 발달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았으며,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사춘기 발달이 빨랐던 경우에 성조숙증 유발 가능성이 높았다.
성조숙증 치료를 위해 내원한 목적은 첫 번째가 키 성장이었고, 두 번째가 사춘기 지연과 초경 지연이었다. 내원한 아이들에게 확인한 성조숙증 원인으로는 유전적 영향, 건강보조식품, 환경호르몬, 소아비만, 스트레스 등이었다.
또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은 체중이나 부모의 키와 상관없이 마른 체형의 여자 아이들도 점차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고 있고 발현 시기도 점점 어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점이다. 심지어 만 5세4개월에 성조숙증이 시작된 아이도 있었을 정도다. 사춘기 발달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성조숙증 원인에 따른 맞춤 치료를 잘만 한다면 한약으로도 충분히 초경을 지연하면서, 성장호르몬은 촉진해 키를 크게 할 수 있다.
#팁(Tip): 성조숙증 예방과 초경지연 생활수칙
①적정 체중 관리
②지방이 많거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 피하기
③보양식품이나 건강식품, 인스턴트 가공식품 피하기
④환경호르몬 피하기
⑤일주일에 3회 땀 흘릴 정도의 유산소 운동 하기
⑥스마트폰, 인터넷 게임 등 시각적인 자극 줄이기
⑦일찍 자기
⑧정신적인 스트레스 줄이기
#용어설명성조숙증이란 성호르몬이 여아는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에 분비되어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며, 여아가 남아보다 10배정도 많다. 성조숙증의 가장 큰 문제는 성장판이 빨리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다는 점과 여아의 경우 성인이 되었을 때 유방암이나 조기폐경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가슴멍울이 잡히고,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발달한다면 의심할 수 있다. 그 외 여드름, 머리냄새, 겨드랑이 땀 냄새, 음모 및 액모의 발현, 냉대하와 같은 분비물 발생 등이 있다. 남아는 음모의 발현, 여드름, 몽정, 식욕증가, 변성기 시작 등이 나타난다.
성조숙증은 뇌의 종양이나 성호르몬 분비기관의 질환으로 인한 병적인 원인 없이 진행이 되는 특발성 성조숙증이 대부분이다. 특발성성조숙증은 유전적 영향, 소아비만, 영양과잉, 환경호르몬,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 외에도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형제 자매 중 성조숙증이 있거나 부모가 일찍 사춘기를 겪은 경험이 있는 가족력, 조산 또는 저체중으로 태어난 경우, 늦은 수면으로 인한 멜라토닌 감소, TV 및 인터넷 등의 성적 자극 노출 등이 성조숙증 유발에 영향ㅇ르 주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환경호르몬은 다양한 화학물질이다. 다이옥신, 프탈레이트, 베스페놀A, 가축사료에 사용되는 각종 화학 물질 등이다.
성조숙증은 진성과 가성으로 나눌 수 있다. 진성 성조숙증은 완전한 사춘기 형태를 나타내며 시상하부 뇌하수체 성선축의 조기성숙이 다른 원인 없이 특발성으로 오는 경우이다. 여아의 성조숙증은 대부분 여기에 해당한다. 2차성으로 뇌종양이나 뇌의 선천성 기형, 수두, 뇌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고 방사선 조사에 의해서도 초래된다. 남아의 경우 2차성이 많다.
가성 성조숙증은 부신이나 난소 등 말초 신체기관의 종양 등에서 성호르몬이 분비되며 불완전한 사춘기 형태를 나타낸다. 진성 성조숙증은 같은 성의 증상이 빨리 나타난다. 반면 가성 성조숙증에서는 남아에서 여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여아에서 남성의 증상이 드러나기도 한다. 처음에 불완전하던 사춘기 발달이 완전한 진성 성조숙증으로 발달되는 혼합형도 있다. 사춘기 발달의 일부만 나타나는 변이 형태도 있다. 유방 조기 발육, 음모 조기 발생, 조기 생리 발현 등이 이런 유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