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리포트] 민도준 민도준류우마내과의원 대표원장

[쿠키리포트] 민도준 민도준류우마내과의원 대표원장

기사승인 2020-01-02 10:52:46
#돌아다니는 관절염, 재발성 류머티즘
#예방 위해 금연실천과 철저한 구강위생관리 필수
#글// 민도준 민도준류우마내과의원 대표원장(류우마네트워크협의회장)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몇 달에 한 번씩, 이 관절 저 관절 돌아다니면서 아파요. 한 번은 손가락이 아프고 부었다가 며칠 안에 씻은 듯이 가라앉고, 몇 달 후 한 번은 무릎이 아프고 부었다가 가라앉곤 합니다.”

가정주부 최모(42) 씨의 하소연이다. 진찰 및 검사 결과 최씨는 ‘돌아다니는 관절염, 재발성 류머티즘’으로 인해 고통을 겪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일반적으로 여러 관절에 동시다발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며, 적절한 치료 없이는 그 염증이 절대 그냥 가라앉지 않고 지속되며 여기저기 통증을 유발하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재발성 류머티즘은 이보다 통증 강도가 약한 형태의 관절염을 간헐적으로 일으키고, 대부분 한 관절에 한 번 나타났다가 깨끗이 가라앉고 며칠 내 다른 관절로 옮겨가기를 간헐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병증이 재발하는 간격은 불규칙하다. 관절이 붓고 열감이 느껴지며 벌게질 수도 있다. 대개 20~50대 때 잘 생긴다.

비슷하되 다른 점은 또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궁극적으로 관절을 손상시키고 관절 변형을 일으키며, 관절 외의 장기에도 합병증을 일으키기 일쑤이다. 반면 재발성 류머티즘은 관절의 손상과  변형은 물론 다른 부위에 합병증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재발성 류머티즘의 약 30~50%는 결국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발전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재발성 류머티즘은 또한 남녀 발생률이 비슷해 큰 차이가 없다. 대부분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지만 분만 후 또는 심한 운동 후, 감염병을 앓은 뒤에 생기기도 한다.

재발성 류머티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의학자들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이 이 역시 우리 몸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게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말이다.

재발성 류머티즘은 한 관절 씩 심한 통증과 열감, 붓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통풍성 관절염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다. 발명 원인은 전혀 달라도 통풍성 관절염과 특정 관절 증상이 비슷하게 보이는 까닭이다. 혈액 검사 상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도 많다.

알다시피 통풍은 엄지발가락 관절, 발등, 발목 관절 등에 주로 발생하고 혈액검사 상 요산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 병이다. 하지만 재발성 류머티즘은 손가락, 손목, 어깨, 무릎, 발목, 발가락 등 전신 관절에 다 발생할 수 있고, 통증도 각 관절을 돌아다니며 일어난다. 

재발성 류머티즘 환자들은 직·간접흡연을 피해야 한다. 흡연과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감염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저한 구강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혈액검사에서 류머티즘 인자나 항체 수치 등이 높게 나타날 때도 조기에 정확한 원인을 규명, 적절한 치료를 통해 다음 단계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게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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