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를 매일 착용하거나, 속눈썹연장술 등 안구 주변에 행해지는 시술을 자주 받는다면 ‘각막궤양’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각막궤양은 염증 등으로 인해 각막의 일부가 움푹 패는 것으로,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각막의 혼탁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각한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의하면 매년 4만명 이상의 환자가 각막궤양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막궤양은 각막에 감염이 생기고 염증이 동반됐을 때 많이 생긴다. 각막은 눈꺼풀, 눈물, 각막상피(각막의 피부) 등의 치밀한 방어벽으로부터 외부 병원균에 대해 보호를 받는데, 이를 통과해 눈 속으로 균이 들어가면 각막염증이 발생한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거나 원인균(세균, 진균, 바이러스, 기생충)이 강한데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각막은 점점 얇아지게 된다. 더 나아가면 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정진권 순천향대 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보통 아이라인 문신이나 속눈썹파마, 연장술 도중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가거나 상처가 났을 때 생기고, 잘못된 콘택트렌즈 사용으로 발생한 각막염 증상이 심해져 생길 수 있다”며 “균이 눈 속으로 퍼지는 안내염이나 공막으로 퍼지는 공막염으로 발전하면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균이 강할수록, 진균일수록 치료가 어렵다. 한번 치료를 하면 재발 가능성은 낮으나 바이러스 중 헤르페스바이러스(단순포진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질환은 재발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라식이나 라섹, 안내렌즈 삽입술 등 시력교정술 후에도 각막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정 교수는 전했다. 그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안과에서는 시력교정술 시행 전 소독과 소술 후 안약 사용을 하고 있다”며 “수술과 관련된 감염각막염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못하면 심각한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수술하는 의사들도 매우 조심하고 있는 부분이며, 수술 후 환자에게도 이에 대해 많이 강조한다. 또 항생제 안약을 일정기간 동안 사용하도록 주의사항을 고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눈에 이물이 들어갔을 경우 즉시 세척하고 안과에 방문하기 ▲렌즈를 끼고 자지 않기 ▲렌즈를 수돗물로 세척하지 않기 ▲렌즈를 돌려 사용하지 않기 ▲렌즈를 끼고 수영하지 않기 ▲잘 때 눈꺼풀이 감기지 않으면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하기 ▲눈꺼풀 주변에 수포 발생(단순포진 감염)시 안과 방문하기 등을 통해 각막궤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