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중동발 리스크 요인이 불거지면서 전일 대비 지수가 떨어진 상태에서 개장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27p(0.89%) 하락한 2156.27 장을 열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6.20p(0.93%) 내린 657.24로 출발했다.
국내 증시가 개장부터 하락한 것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에 따른 중동발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란의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며 하락 마감했다.
지난 7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19.70p(0.42%) 하락한 28,583.6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9.10p(0.28%) 하락한 3237.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8p(0.03%) 떨어진 9068.5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보복 가능성 등 중동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이후 이란 주요 인사들의 보복성 발언이 이어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중대한 실책을 범했다면서 “이 지역에서 자국의 이익과 안보가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이 큰 범죄의 결과를 모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에 보복할 13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도 “만약 그들(미국)이 후속 조치를 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며 위협성 발언을 거듭했다.
이에 미국은 이란 보복 시 맞대응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어떠한 보복에도 미국은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솔레이마니 사망 이후 이란의 보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면서 “어떠한 비상사태에도 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B-52 폭격기를 포함해 중동 지역에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동 긴장의 영향이 단기에 그쳤던 사례가 많은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관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며 하락했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