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LG전자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돌았다”며 단기적으로 보수적 투자전략을 제안했다.
LG전자는 4분기 매출액은 16조610억원, 영업이익은 986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15조7000억원)보다 2.3%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15조7723억원)와 대비 1.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분기(7815억원)보다 87.4% 급감했으며 전년 4분기(757억원) 대비로는 30.3%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각각 2.4%, 64.7% 하회했다”며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추정 영업이익이 1천600억∼2천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연결실적에서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의 영업적자는 약 8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마트폰(MC 사업부)과 TV(HE 사업부) 부문의 부진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조 연구원은 “올해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상반기 TV의 계절적 성수기가 도래해 가전사업부도 신성장 제품 중심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TV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평가가치(밸류에이션)는 부담스럽지 않지만, 주가 상승 모멘텀은 부족하다며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다만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4000원은 기존대로 유지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