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서울의료원장, 퇴임 앞두고 의료원 발전방안 건의에 서울시 수용
#직원 복지와 의료의 질 향상 등 퇴임 후의 서울의료원 발전방향 건의
#임금인상, 직원행복동 신축 등 직원 복지 개선
#응급의료센터 증축, 공공암센터 건립 등으로 의료의 질 향상
#1994년 신경과 전문의로 입사하여 25년간 근무, 오는 20일 퇴임
"첫째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임금을 인상하고 ‘직원행복동’을 신축해 달라. 둘째
의료질 향상을 위해 응급의료센터를 증축해야 한다.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달라."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이 오는 20일 퇴임에 앞서 서울시에 건의한 서울의료원 장기발전 방안 중 몇 가지다. 서울의료원은 김 의료원장의 이 같은 제안을 서울시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고 15일 전했다.
서울의료원은 이날 오후 5시, 대강당에서 김민기 의료원장 퇴임식을 가졌다. 공식 퇴임은 닷새 뒤 20일이다. 김 의료원장이 퇴임을 앞두고 서울시에 건의해 동의를 이끌어낸 서울의료원 장기 발전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서울시는 서울의료원의 컨설팅 및 노사협의 후, 2021년 임금 인상을 추진하자는 취지의 김 의료원장의 장기 발전 방안을 수용했다. 유사 동종 기관 대비 격차를 보이는 부문을 집중적으로 보완하여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직원 복지 및 교육을 위한 ‘직원행복동’을 신축하기로 했다. 지속적인 환자 증가로 진료 및 업무, 복지 공간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하여 직원 기숙사, 휴게실, 어린이집, 교육시설, 행정부서 업무공간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다만, 이 방안은 진료 인원, 병상 가동률, 공간 활용 등을 감안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둘째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지원 방향도 설정됐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위한 응급의료센터 증축을 진행하기로 했다. 신속한 진료와 함께 감염관리를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응급의료센터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시 중증 응급환자를 포함하여 서울 동북권역의 응급환자를 체계적으로 진료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의료원장은 공공 암센터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중증 진료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서울시 측에 요구했다. 암 환자와 지역 내 의료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인데 반해, 의료원 내 방사선 치료 시설이 없어 타 병원으로 환자를 전원시킬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다. 서울시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로 이어지는 암 치료의 연속성과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2021년 서울의료원에 방사선종양학과를 신설하고 방사선 치료 선형가속기를 새로 도입하여 공공암센터로서의 입지를 새로이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행정 절차도 간소화해줄 것을 건의, 서울시가 이를 받아들였다. 먼저 현행 신규직원 채용 절차를 개선해 인력 공백 및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각종 평가 수검에 따른 업무 과중을 효율적으로 줄여나가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편 김 의료원장은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4년 신경과 전문의로 서울의료원과 인연을 맺어 총 25년간 일했다. 그동안 신경과 주임 과장, 교육연구부장, 기획조정실장, 신축총괄부장, 의무부원장을 역임하고 2012년 최고 수장인 의료원장에 취임해 신내동 시대 서울의료원을 이끌어왔다.
김 의료원장은 특히 2011년 서울의료원이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신축총괄부장으로 실무를 총괄했고, 이듬해 원장으로 취임한 후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개발, 도입(2013년)하여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데 기여했다.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메르스 종합대책본부 구성 및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메르스 대응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서울의료원이 선도적인 공공의료기관으로 성장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의료원장은 퇴임사를 통해 “4반세기 동안 개인적으로 서울의료원과 공공의료의 발전을 위해 많은 시도를 해왔으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국내최초 개발과 메르스 극복, 그리고 6년 연속 공공병원 운영평가 1위 성과를 거두는 등 의미 있는 업적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좋은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사로 화합하고, 모두가 합심해 서울의료원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공병원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