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ENT리포트] 코 편한 날이 없다고? 겨울철 만성 코 막힘의 원인은?

[하나ENT리포트] 코 편한 날이 없다고? 겨울철 만성 코 막힘의 원인은?

기사승인 2020-01-17 08:40:32
#코편한 날이 없다? - 만성 코막힘 원인
#글//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대표원장
코가 꽉 막힌 것만큼 불편한 삶이 또 있을까? 봄엔 알레르기 비염, 여름엔 에어컨, 가을엔 큰 일교차, 겨울엔 추운날씨와 건조함 때문에 사계절 내내 코가 막히는 환경 때문에 코 편할 날이 없다.

얼굴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코는 외형적으로는 얼굴의 균형을 유지하고, 기능적으로는 냄새를 맡는 후각기관이자 공기가 드나드는 입구이다. 또한 공기 중의 이물질을 1차로 걸러 우리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내외적으로 볼 때 우리 몸에 정말 없어서는 안 될 부위가 바로 ‘코’다.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정작 코 건강에는 무심해지기 쉽다.

어쩌다 코막힘이 생기면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당장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습관이 계속되다 보면  사계절 내내 코막힘에 시달리게 되며,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함을 겪어 큰 후회를 한다.

코막힘은 거의 모든 코 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우리가 아는 가장 흔한 원인은 코감기이다. 코감기는 코 안쪽의 빈 공간인 비강의 점막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고 부은 상태이다. 점막이 크게 붓거나 콧물이 많이 나면 코막힘이 생긴다. 이 같은 급성 감염성 비염(코감기)에 의한 코막힘은 약물 치료와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보통 7~10일 이내에 사라진다.

하지만 문제는 약물 치료, 충분한 휴식에도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코막힘이다. 이 경우 반드시 원인 질환을 파악하여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 코막힘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가장 흔한 것은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만성 비염이다. 만성 비염은 알레르기나 다른 자극(건조함, 큰 온도차, 대기 오염), 스프레이 약물의 오남용 등에 의해 비강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부은 것을 말한다. 이 밖에 코 속의 비갑개라고 불리는 콧살이 만성적으로 부어서 코막힘을 유발하는 비후성 비염, 콧속을 분리하는 칸막이뼈(비중격)의 휨 정도가 심해 숨길이 좁아지는 비중격만곡증, 비강과 연결된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고 고름이 쌓이면서 콧물과 코막힘이 지속되는 부비동염(축농증), 비강 점막의 염증성 조직이 물혹으로 자라나는 코물혹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위와 같이 원인 질병은 발병 초기 단순 코막힘으로 큰 불편함을 못 느끼고 방치하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지속적인 코막힘은 다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코가 막히면 두통이 생기고,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 기침이 난다. 또한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 쉴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구강이 건조해져 입냄새가 심해지고, 목감기에도 쉽게 걸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냄새를 잘 못 맡으며, 잘 때 코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말할 때 코에서 공명이 일어나지 않아 목소리도 달라질 수 있다. 성장기 아이들은 성장과 학습능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처럼 코가 막힘으로서 여러 질병과 증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만성 코막힘은 원인 질환을 찾고, 적합한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막힘의 원인 질환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되지만 충분한 약물 치료에도 코막힘 증상이 지속된다면 원인 질환에 맞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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