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는 단순 의류 판매를 넘어 소비자에게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첨단 기술이 접목된 ‘패션테크’가 주목받는 가운데, 가상으로 의류 피팅을 체험할 수 있는 등 편리함 등으로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생활문화기업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HAZZY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에서 LG전자와 함께 신개념 가상 피팅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LG전자는 인공지능 브랜드 ‘LG ThinQ’ 서비스 중 하나인 ‘씽큐 핏(ThinQ Fit)’을 통해 가상 피팅을 구현했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3D 카메라는 사용자가 옷을 입은 상태에서도 신체를 정확히 측정해 사용자의 외형과 매우 유사한 아바타(Avatar, 가상 공간에서의 분신)를 생성한다.
사용자는 체험 공간(전시 부스)에 설치된 스마트 미러, 모바일 기기 등에 있는 아바타에게 다양한 스타일과 사이즈의 옷을 마음껏 입혀보며 실제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옷의 쪼임과 헐렁함 등 피팅감을 확인할 수 있다. 헤지스는 LG전자의 ‘씽큐 핏’이 가상 의류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색상, 소재, 사이즈 등 브랜드 자체적으로 축적해온 의류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제공, 가상 피팅과 실제 피팅 간의 간극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급기야 패션업계는 ‘어떤 옷을 구매해야 할까’ 고민하는 소비자 고민을 대신하기에 나섰다. 사용자는 씽큐 핏과 연동된 모바일 쇼핑 어플리케이션인 LF몰을 통해 마음에 드는 옷을 실제로 구매할 수도 있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옷을 추천받을 수 있다.
옷딜은 ‘로봇MD’ 는 일반적으로 막대한 시간이 소요되는 MD업무를 데이터만 연동하면 1분 만에 자동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했다. 인공지능 로봇 MD가 소비자취향에 맞춰 기획, 상품조사, 분류, 추천, 진열하는 MD업무를 수행하면서 기존보다 업무효율이 70% 이상 향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플랫폼에 필수적인 서비스로 정평이 나 이미 3곳의 플랫폼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첨단 기술로 소비자의 쇼핑 시간은 단축됐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SPAO)는 기술집약형 2세대 매장이다. 찾고 싶은 상품이 있으면 주변 직원을 불러 문의하는 것이 아닌 매장 내 비치된 태블릿으로 고객이 직접 재고를 조회할 수 있다. 매장에 없는 상품은 ‘픽업 서비스’를 신청하면 직원이 정해진 픽업대로 해당 상품을 가져다준다. 상품이 픽업대에 도착하면 고객에게 카카오톡 알림이 간다. 매장에 있는 모든 상품에 RFID가 달려있어 진열 위치가 주소화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다.
패션업계의 최점단 시스템 도입은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전에 따라 리테일 분야가 발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고객이 좀 더 수월하게 쇼핑할 수 있는지 관심을 점차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