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숨결] 알레르기성비염, 아이들 성장발육 방해한다

[한방의숨결] 알레르기성비염, 아이들 성장발육 방해한다

기사승인 2020-01-20 14:49:13
#알레르기성 비염 VS. 키 성장
#알레르기비염 앓으면 키 안 큰다, 저신장증 위험
#글//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알레르기성 비염은 특정 물질이 코 점막을 자극 할 때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여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특히 성장기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알레르기성 비염은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되는 코 질환 중 하나임에도 크면 나아지겠지라는 인식으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코 질환이 다른 기관에까지 영향을 주어 아이들의 성장발육은 물론 건강에 영구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는 사실이다.

영동한의원을 찾은 초,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기억력 감퇴나 주의산만, 정서적인 영향과 더불어 성장발육에도 악영향을 준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특히 키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염으로 인해 코가 막히게 될 경우 산소 섭취량이 줄어들게 되는데, 뇌 발육이 활발한 시기에 산소 부족은 성장과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코가 막혀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되면 식욕이 감소되어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 섭취에도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된다.
 
잠을 잘 때에도 코가 막힌 경우에는 숨을 깊게 들이 마시지 못하게 되는데, 얕은 숨은 깊은 잠을 방해하여 성장호르몬이 활발히 분비되는 밤11시에서 새벽1시 사이의 숙면에 지장을 주게 되고, 이는 곧 키 성장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기 십상이다.

이 같은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초기에 조기진압,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성장발육을 돕는 것이 최선이다. 물론 치료는 여러 가지 치료법을 복합적으로 병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복합 한약요법 외에 침술과 뜸술 뿐만 아니라 아로마 요법까지 병용하면 치료 효과가 배가된다.
 
침 치료는 눈썹 사이에 존재하는 인당혈에 전기가 흐르는 침 자극을 가하는 방법으로 하고, 뜸 치료는 레이저를 폐유혈에 쏘아 그 열 자극이 경락을 통해 오장육부로 전달되도록 하는 방법으로 시행한다.

한편 유칼립투스나 페퍼민트 오일을 사용한 아로마 요법은 코나 기관지 점막을 자극하여 면역기능을 활성화 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현대의학에서 여러 약을 함께 쓰는 칵테일 요법을 사용하듯이, 필자는 소청룡탕 또는 소건중탕 같이 호흡기건강에 좋은 전통 한약처방에 녹용, 녹각교 등 모두 35가지 한약재를 혼합하여(김씨영동탕) 비염과 천식 치료는 물론 성장 촉진 효과를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이 처방은 임상연구 결과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한꺼번에 치료하는 것으로 확인돼 비염과 성장을 동시에 잡는 우수 칵테일 요법으로 해외 대체의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청룡탕은 상한론에서 전해지는 비염, 천식에 효과가 좋은 처방이며, 소건중탕은 아이들의 입맛을 돋우고 성장 발육을 촉진하는 것으로 동의보감에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녹용은 폐포를 재생하고 성장판을 자극해서 발육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이외에도 금은화나 신이화 같은 약재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오한발열이나 전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증상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자칫 축농증과 같은 만성 코질환으로 발전, 고질적인 병으로 뿌리를 내릴 수도 있어서다. 키 성장을 저해하는 일이 없도록 가능한 한 발병초기에 조기진압하는 것이 좋다. 무든 병이 그렇듯이 알레르기비염도 근본 원인을 찾고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체질을 개선하는 근본 치료에 공을 들여야 하는 병이 어린이 알레르기 비염이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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