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고향을 향하는 귀성객들에게 인사하던 중 장애인권단체 항의에 몸살을 겪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했다.
지도부는 '언제나 국민과 함께'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열차 플랫폼까지 내려가 귀성객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민생중심’이 새겨진 손팻말도 마련했으나 시민들에게 나눠줄 홍보물은 따로 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 등 장애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해찬 대표에게 항의하는 장애인권단체가 몰려들면서 귀성인사는 빛이 바랬다.
휠체어 장애인 10여명 등 전국장애인차별폐연대 소속 30여명은 이날 ‘장애인 차별 혐오 주요 정치인 이해찬 대표, 장애인에게 반성문을 제출하라’, ‘민주당은 장애인 인권 교육 의무화하라’ 등 손팻말을 들고 민주당 지도부 귀성인사 내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플랫폼까지 따라 내려와 “이해찬 대표는 비하 발언을 사과하라”, “사과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내자”고 외쳤다.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고성과 항의로 얼룩진 가운데 약 15분의 귀성인사를 간신히 마치고 해산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모두 특별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대안신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일제히 설 귀성인사에 나섰다.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는 용산역에서 최고위원회의·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연 뒤 귀성객들을 배웅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서울역 앞에서 설 인사를 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용산역에서 최고위를 연 뒤 귀성객에게 인사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