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리포트] 여성 생식기에 발생하는 암들

[쿠키리포트] 여성 생식기에 발생하는 암들

기사승인 2020-02-13 11:15:27

#여성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요 생식기 여성암
#글// 한승수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부교수

한승수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여성 건강은 가정의 행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성암은 여성 건강에 치명상을 입힐 위험이 높은 질환이다. 여성암의 원인, 증상 및 검진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여성암은 크게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 그리고 난소암으로 나뉜다. 자궁경부암은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정상 상피세포가 자궁경부 상피내이형성증이라는 전암성 병변으로 바뀌어 종양으로 자라는 암이다. 제때 적절한 관리 및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해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대부분 성관계에 의해 바이러스 감염이 전파된다. 특히 자궁경부가 미성숙한 상태인 16세 이전 청소년기에 성관계 시 바이러스 침투가 용이하게 이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바이러스 감염 시 치료약이 없어 개인별 면역상태가 중요하다. 보통 건강한 경우 2~3년 이내 80%는 자연 치유가 된다. 

흡연은 자궁경부암의 위험인자이다. 초기암일 경우 증상이 없지만 성관계 후의 질 출혈, 생리기간 아닌 비정상 출혈이 있을 경우 발암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성관계를 시작한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주기로 국가 자궁경부암 무료검진 대상이다. 정기적 자궁경부암 검사는 자궁경부 상피내이형성증 발견 및 치료, 침윤성 자궁경부암 조기 발견으로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한국에서 2016년 이후 만 12세 여아를 대상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실시 중이다. 무료라 비용부담도 없다. 접종을 2회만 하면 되는 장점이 있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권장한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몸통 내막에 발생하는 암으로 선진국에서 주로 발생하며 한국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증상으로 비정상적 질 출혈, 질 분비물, 골반통으로 나타나며 폐경 이후 질 출혈시 의심해야 한다.

질 출혈이 있어 부인과 검진을 빨리 받게 되고 대부분 초기에 발견되어 예후가 좋다. 위험인자는 유전요인, 고령, 비만, 당뇨, 고혈압, 에스트로겐 호르몬 과다 노출되는 상황인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미출산, 저출산,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이 있다.

지나친 고단백, 고지방 식이 습관은 비만, 당뇨, 고혈압과 연관되어 자궁내막암을 일으킬 수 있다. 질초음파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 자궁내막을 조직검사를 통하여 진단할 수 있다. 비정상적 질 출혈이 있을 경우 질 초음파 및 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난소암은 자궁 좌우 양측에 위치하며 매달 배란 및 여성호른몬을 분비하는 난소에서 발생한다. 자궁은 질과 연결되어 있어 자궁암인 경우 질 출혈로 나타나지만 골반강내에 위치한 난소암은 소화기계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산부인과 방문이 늦어지게 된다.

골반강은 비교적 넓어 5~7cm 정도 크기의 난소종양이 있는데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벼운 식사 후 복부팽만감, 소화불량, 식욕감퇴, 복수로 인한 복부팽대, 복강내 종괴촉진, 빈뇨, 배뇨곤란, 골반통, 요통을 호소하며 복수가 차고 소장 및 대장에 다수의 전이성 결절들이 진행되며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의 80%이상이 3, 4기 말기암 형태로 발견되어 예후가 극히 불량하다. 위험인자는 배란, BRCA1, BRCA2 유전자의 돌연변이, 유방암의 병력, 대장암, 자궁내막암,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이다.

미출산, 저출산, 조기 초경, 늦은 폐경 역시 지속적 배란에 노출되기 때문에 위험인자로 꼽힌다. 최근 2주간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등 증상이 지속되는 여성은 반드시 부인과 전문의 진찰이 필요하다.

질초음파 및 CA125등 종양표지자 혈액검사를 통하여 비정상적 난소 종양을 확인할 수 있다. 적어도 1년에 한번은 질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자궁 및 난소의 종양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최근 난소암의 치료방법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경구용 표적치료제, 혈관증식 억제제의 사용으로 재발까지의 기간을 늘리고 있으나 전체 생존률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난소암 극복의 지름길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및 상기 난소암 증상들이 있을 경우 정기적 부인과 전문의 검진 및 상담을 시행해 암을 조기에 발견, 제거하는 것이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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