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숨결] 목련꽃봉오리 약차 자주 마시면 호흡기면역력 높아져

[한방의숨결] 목련꽃봉오리 약차 자주 마시면 호흡기면역력 높아져

기사승인 2020-02-19 10:56:57

#신이화(그늘에 말린 목련꽃봉오리) 약차, 호흡기 증후군 퇴치에 도움

#글//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목련꽃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이른 봄에 꽃봉오리를 맺는다고 '영춘화', 꽃망울이 붓끝과 비슷하다고 '목필'로 불리기도 하는 게 목련이다.

말린 백목련 꽃봉오리에 일반인의 관심 부쩍 높아졌다. 코로나19 유행이 유발한 세상 풍경이다. 발열과 잔기침 증상을 보이는 계절 감기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자로 의심을 받게 되지 않을까 염려한 나머지 호흡기에 좋은 약차를 신이화(辛夷花)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신이화는 한방에서 약을 쓸 때 사용하는 약재명이다. 약간 매운 맛을 지니고 있어 붙여진 약명이다. 콧병에 특히 효과를 나타내는 한약재로 알려져 있다. 목련 꽃봉오리의 매운 기운은 밖으로 퍼지는 성질이 있다.

코가 막혀 머리가 멍멍한 것을 소멸시켜주고 코 막힘 증상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효능이 있다. 축농증, 만성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으로 인한 만성 코막힘 해소에 도움이 된다. 꽃봉오리가 맺는 시기를 지나 만개한 꽃을 말려 약으로 쓰면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예로부터 콧병에 목련 꽃망울, 즉 신이화를 쓰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목련 나무의 껍질도 약재로 쓰이긴 하나 독성이 있어서 사용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른 봄에 봉오리를 맺은 신이화를 그대로 따서 그늘 진 곳에서 말려두었다가 필요할 때 빻아서 약차로 쓰면 약효가 더 잘 우러난다.

알레르기란 특정 물질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이 과민반응이 코에 나타나는 것이다. 발작적인 재채기와 물 같이 흐르는 콧물, 만성 코막힘 등이 3대 증상으로 꼽힌다. 

어느 연령대에서나 발병되지만 소아나 학생들에게 흔하며 특히 아이들은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부모가 가볍게 여기고 방치했다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먼지나 꽃가루, 찬 공기등이 알레르기를 일으키지만 유전적 요인이 크기때문에 부모 형제중에 알레르기 환자가 있으면 자녀에게 알레르기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코막힘이 만성화되면 식욕을 감소시키고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 섭취에도 지장을 주며, 잠을 잘 때에도 숨을 깊게 들이 마시지 못하므로 숙면을 방해하여 성장은 물론 낮시간의 집중력에도 악영향을 준다. 

신이화가미소청룡탕은 옛날부터 호흡기질환 치료제로 사용돼 온 전통 한약 소청룡탕에 신이화를 가미한 처방이다. 필자는 여기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이 뛰어난 금은화도 추가해 알레르기 비염 치료 처방(김씨영동탕)으로 사용하고 있다.

몸 안에 가득한 차가운 기운과 풍으로 인해 생기는 코막힘을 개선하며 콧물이 흐르는 증상을 신이화로 바로잡고, 오한, 발열, 몸살 기운을 금은화와 소청룡탕으로 완화시키려는 취지다.

신이화는 알레르기로 인한 코막힘이나 꽃가루로 인한 기침, 가래와 같은 증상이 있을 때 주로 사용된다. 인후염이나 기관지염이 있을때에도 신이화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을 발휘한다.

신이화는 이른 봄에 더욱 심해지는 알레르기비염 치료에 절대 빼선 안 되는 약재다. 평소 비염을 자주 앓아서 코로나19 감염자로 의심을 받을까 겁이 나는 사람이라면 신이화차를 수시로 마시는 게 좋다. 약재 신이화는 한약재 시장이나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면 쉽게 구할 수 있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