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 56번 환자(75)가 고열과 각혈로 선별진료소를 수차례 찾았지만 검사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의 코로나19 감염을 처음 의심한 서울 종로구 A이비인후과의원에 따르면 56번 환자는 의원에서 작성해준 진료의뢰서를 지참하고 종로보건소 등 선별진료소 3곳을 찾았다. 그러나 56번 환자는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거부했다며 계속해서 의원으로 돌아왔다. 56번 환자는 해외여행력이 없고,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은 상태였다.
56번 환자는 A의원에 6일 최초 방문했다. 당시 그는 피 섞인 가래, 고열, 기침 등의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의원은 56번 환자에게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는 진단과 함께 즉각 선별진료소를 방문할 것을 안내했다.
그러나 8일 56번 환자는 인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검사를 해주지 않았다며 A의원을 재방문했다. 그는 11일, 15일에도 A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항생제·기침약 등을 처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18일 56번 환자는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과 A의원에서 받은 진료의뢰서를 지참하고 다시 종로보건소를 방문했다. 진료의뢰서에는 56번 환자에게서 비정형 폐렴 증상이 보인다는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종로보건소는 검사에 들어갔고, 19일 56번 환자는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일 종로보건소는 12일 보건소를 찾아온 56번 환자에게서 진료 대상이라고 판단되는 증상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