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매년 환절기마다 나타나는 콧물, 기침, 두통 등 증상이 코로나19 감염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전문가에 따르면 두 질환의 가장 큰 차이는 ‘발열’ 여부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콧물, 코막힘, 콧속 간지러움, 재채기, 목 간지러움 등이고, 열이 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코로나19는 콧물보다도 오한, 발열(38도 이상), 기침 등의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신재민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임상적으로 두 질환을 감별하긴 어려우나,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은 발열 증상이 없고 코로나19는 발열과 마른기침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며 “오히려 독감이나 일반 감기와 구분하는 게 더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형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발열 여부만으로 질환을 감별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나 발열 없이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기존의 호흡기질환이나 알레르기질환일 가능성이 높다”며 “경미한 증세가 나타났을 땐 곧바로 선별진료소로 가기 보다는 1일~5일정도 집에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한, 발열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병의원을 내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병의원에 내원한 다른 사람들에게 병을 옮기거나 반대로 옮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증상이 있다고 해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우선 일반 감기약, 해열제 등을 복용하고 건강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유증상자 가운데 감기환자가 대부분”이라며 “단순 감기환자라면 약 복용 후 3~5일 내 열이 내려갈 수 있다. 5일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해외여행력, 대구 등 일부 지역 방문력, 특정 종교인 등 관련 노출력이 있다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를 통해 선별진료소를 안내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발현시 3~4일 경과를 관찰하며 집에서 휴식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증상자는 등교나 출근을 하지 말아야 하고, 대형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고 관할 보건소나 1339, 지역번호 +120으로 먼저 상담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국민들이 코로나 감염 불안을 덜고, 보다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국민안심병원’을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안심병원’은 호흡기 질환에 대해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진료 전과정에서 다른 환자와 분리하여 진료하는 병원이다.
국민안심병원은 대한병원협회가 신청을 받고 준비가 되는 병원부터 즉시 적용되며, 안심병원 명단은 보건복지부, 병원협회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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