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시즌1은 소개, 시즌2는 본격적인 세계”, “시즌1은 호기심, 시즌2는 놀라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극찬이 쏟아졌다. 1년 2개월 만에 돌아오는 넷플릭스 ‘킹덤’의 시즌2에 관한 이야기다. 제작발표회에서 흔히 보이는 홍보성 멘트이기도 하지만, 높은 완성도로 인기를 모았던 ‘킹덤’ 시즌1을 생각하면 예사롭지 않은 반응이다.
오는 13일 공개를 앞둔 ‘킹덤’ 시즌2가 5일 오전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배우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등 출연진을 비롯해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 박인제 감독까지 참석했다. 190여 개국에 공개돼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킹덤’ 시즌1을 추억하는 것과 함께 시즌2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이들은 이미 6부작의 사전 촬영을 완료했지만,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단어를 열심히 고르며 답변을 이어갔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과 언급된 이야기들을 되새기면서 ‘킹덤’ 시즌2를 살짝 예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
△ “시즌2에선 피에 관한 얘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킹덤’ 시즌1에서 조선시대 계급에 대한 이야기를 좀비로 풀어냈던 김은희 작가에게 시즌2의 키워드는 ‘피’였다. 김 작가는 사람이 흘리는 붉은 피 외에 핏줄과 혈통에 대한 의미에 주목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피를 탐하는 생사역과 핏줄을 탐하는 인간들의 실체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귀띔했다. 시즌1에서 좀비만큼 무서운 인간의 욕망을 그렸던 것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시즌2는 감독이 둘입니다.”
‘킹덤’ 시즌2에는 영화 ‘모비딕’, ‘특별시민’의 박인제 감독이 연출진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시즌1을 이끌었던 김성훈 감독이 시즌2의 1편을 연출하고, 박인제 감독이 배턴을 이어받아 시즌2의 2~6편을 만들었다. 박인제 감독은 김성훈 감독에게 “조금 긴 아르바이트”라고 전화가 왔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첫 사극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다시 한 번 사극을 하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성훈 감독은 “창작자 입장에선 분량 부담이 줄어서 작품에 더 집중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청자들은 두 감독의 개성이 담긴 작품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통발에 물고기가 가득 차겠구나 생각했어요.”
배우 주지훈은 ‘떡밥’ 회수 질문을 ‘통발’로 받았다. ‘킹덤’ 시즌1에서 뿌린 떡밥에 대해 김은희 작가가 “(시즌2에서) 대수거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이 시작이었다. 시즌2 대본을 본 배우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주지훈은 “떡밥이 참 잘 수거되는구나”라고 생각했고, 류승룡은 “난리 나겠구나”라고 예상했다. 배두나 역시 “반전의 반전이 있다”며 배우들이 놀란 것처럼 시청자들도 놀랄 거라고 했다. 류승룡은 “더 놀라운 떡밥을 또 깔아놓는다. 미치겠다”고 말해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 “시즌3는 입금이 돼야…”
김은희 작가는 시즌3에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시즌2가 잘 돼야 시즌3 제작이 가능하다”며 “시즌2를 사랑해주시면 더 커진 세계관의 시즌3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시즌10까지 가고 싶다는 바람”이라고 밝혀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김 작가는 배우 전지현의 캐스팅 과정도 들려줬다. 전지현에게 어울릴 것 같은 배역이 있어 먼저 제안했다는 얘기였다. 김 작가는 “어떤 캐릭터인지는 시즌2를 보시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