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에서 빠진 코로나19 무증상 환자가 4만3000여 명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확보한 중국 정부의 기밀문서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지난달 말까지 다른 질병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나타내지 않은 무증상 환자는 총 4만3000여명에 이른다고 연합뉴스가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전날까지 발생한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8만1093명의 절반에 달하는 숫자다. 이를 합치면 중국내 코로나19 환자가 12만명을 훌쩍 넘게 된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집계 기준이 세계보건기구(WHO)나 한국 등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WHO는 증상이 없더라도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나타내면 확진자로 본다. 한국도 이 기준을 따른다. 하지만 중국의 무증상 환자는 확진 환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별도로 집계하지만 대외에 공개하지는 않는다.
국가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달 5일 무증상 환자도 확진 환자와 합쳐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가 이틀 뒤 다시 기준을 바꿔 별도로 보고하라고 전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내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여전히 나오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후베이성에 투입됐던 의료진의 철수도 잠정 보류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무증상 환자는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30만 건에 달하는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한국에서는 전체 환자의 20% 정도가 퇴원할 때까지도 무증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