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코로나19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면서 가정용 주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1분기 가정용 맥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주는 6.7%, 양주 4.2%, 와인 1% 오르며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이마트 역시 지난 2월보터 이달 초까지 소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와인과 민속주는 각각 11.4%와 10.4% 늘어났다.
소비자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에서의 주류 판매는 더욱 눈에 띈다. CU의 지난 3월 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났다. 특히 와인은 39.2% 늘며 가장 크게 신장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회식이 줄고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문화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혼자 술을 마시게 되면서 회식에서 많이 접할 수 없는 와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주류 스마트 오더’가 허용되면서 와인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일 국세청은 와인의 통신판매를 일부 허용했다.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와인을 주문·결제하고, 대면을 통해 물건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와인은 소주·맥주와는 달리 편의점 취급 품목이 적었던 만큼, 주류 스마트 오더 허용으로 인해 이를 찾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관련 앱과 결제 시스템 구축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홈술족을 공략하기 위한 소용량 제품을 선보이는 곳도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스카치 위스키 조니워커 소용량 제품인 조니워커 레드 레이블 200㎖와 조니워커 블랙 레이블 200㎖를 리뉴얼 출시했다. 1~2인 가구를 위한 제품으로, 혼자 술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전통주를 활용하는 곳도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4월간 네이버와 공동으로 ‘전통주 응원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네이버쇼핑몰을 통해 전국 200여 양조장에서 빚은 500여가지 전통주가 기획·판매되며, 해당 기획전에 포함된 전통주를 4월 안에 구매하는 고객들은 구매금액의 5%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택 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회식이 줄어들면서 ‘홈술’로 대체되는 분위기”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당분간 가정용 주류 카테고리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