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쿠키뉴스] 신광영 기자 =4.15 총선 전북은 154만2천579명 중 103만3천977명이 투표했다. 67.0% 투표율을 기록했다. 과거 16대(60.6%), 17대(61.2%), 18대(47.5%), 19대(53.6%), 20대(62.9%)보다 훨씬 높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달랐다.
그러면서 전북도민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텃밭인 전북에서 다시금 약진했다. 주도권을 회복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승리가 예상됐지만 막상 좋은 결과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와관련, 곱지않은 시선도 나온다. 당선자들 입장에서는 썩 흔쾌하지는 않겠지만 후보들 자력으로 인한 성과라기 보다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반사이익이 더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에 대한 도민들의 표심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반응이다.
세차례에 걸쳐 21대 국회의원선거를 되짚어 봤다.
①여당 압승 VS 야당 완패
②민생당 눈물
③더불어민주당 책임 막중
②민생당 눈물
정동영(전주시 병), 조배숙(익산시 을), 유성엽(정읍고창), 김광수 (전주시 갑), 김종회 (김제부안)후보는 모두 민생당 소속이거나 이번 4.15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현역의원들이다. 이들 모두 국회 재입성이라는 진로결정이 물거품됐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일부 후보들의 경우 떠나 보내는게 아쉽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선거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 것이기에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수밖에 없게 됐다.
4.15 총선에서 전북선거구에서 단 한석도 얻지 못한 민생당은 분열과 합당을 반복하면서 참패 징조가 보였다.
사실 앞선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당선된 7명의 국회의원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기대치는 높았다. 중도개혁과 양당체제 종식 등을 이념으로 내걸어 뭔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그뿐. 이내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 합치면서 바른미래당, 그리고 민주평화당으로 갈라섰다. 국민의당 출신 7명의 의원 중 김관영 의원(군산시)은 바른미래당을, 이용호(임실군순창군남원시)는 무소속을 선택했고 나머지 5명 김광수(전주시갑), 정동영(전주시병), 조배숙(익산시을), 유성엽(정읍시고창군), 김종회(김제시부안군) 의원은 민주평화당에 참여했다. 대선 패배이후 정치적 상황 등으로 서로 갈라 섰다지만 이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각은 또 다를 터. 호남 그것도 전북에서부터 국민을 위한 희망적 정치를 보여주는 정치세력을 원했지만 또 다시 사분오열되는 모습에 실망했다.
여기에 전북에서는 유성엽 의원이 주축이된 대안신당이 새롭게 창당, 민주평화당에서 빠져나와 갈등 모습으로 비쳐졌다.
일각에서는 여러 갈래로 깨진 정당들이 선거를 앞두고 '민생당'으로 자연스럽게 순리적으로 정리되는 소위 '양보, 타협' 정치로 비쳐지게 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 담겨 있다는 지역 정가의 시각도 나왔다. 그도 그럴것이 정치에 식상해 하고 있는 유권자들은 원활한 정돈상태가 유지되기를 바라기에 설득력 있는 얘기로 들렸다. 하지만 선거 결과론적으로 보면 유권자들에게는 이런 좋은 인식을 심어주기 보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셈이 됐다. 20대 국회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지만 분열 정치를 보여줘 이에대한 평가를 받는 선거가 됐다. 결국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패했다. 지역구 당선자뿐만 아니라 비례대표를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원외정당으로서 존립자체를 걱정하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무소속 이용호 의원의 이번 총선 승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국민의당 탈당이후 절대 긍정적인 상황이 아닌 무소속 행보를 두고 말들이 나왔다. 정치세력화로 정리되는 정당정치에 속하지 않았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당이 깨지고 합쳐지는 과정속에 있지 않은 게 오히려 이득이 됐다는 평가다. 중간에 더불어민주당 입당이 무산됐지만 지속적인 한길을 걸었다는데 지역 유권자들에게 후한 점수를 얻은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민생당 패배는 선거과정에서의 발생하는 무리수도 한몫했다는 평이다. 바로 네거티브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상승, 선거 시작을 앞두고 터진 코로나19, 여기에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까지 선거 기간 내내 고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호남에서의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다시 불기에 아무리 해봐도 유권자들에게 씨알이 안먹히는 형국이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비판적인 선거 방식은 더욱 득표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시각이다.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 모두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네거티브 보다는 유권자들을 어떻게 잘 설득하느냐가 관건임에도 다소 멀리 떨어진 선거 운동 방식을 택했다.
일부 후보들의 경우 '골프 문제'를 언급하거나 '당선 무효 가능성'이라는 현수막까지 동원했다. 이는 바로 역풍이 됐다. 유권자들에게 불쾌한 인식을 심어줬고 오히려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
전북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선이후 국민의당이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싹이 잘라졌다는데 아쉽고 특히 다양한 정당정치를 통해 건강한 정치생태계 구축을 원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서운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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