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다시금 통합당의 지휘권을 갖고 재등판할 전망이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뜻을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전달했고, 김 전 위원장의 수락을 받아 최고위에서 최종확정했다는 것을 밝혔다.
심 대행은 “총선 이후 당 진로와 관련해 최고위원회와 당내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김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공식 요청했고, (김 전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며 이날 최고위에서 일련의 사실을 전하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의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심 대행은 그간 논란이 됐던 비대위 체제 유지기간에 대해 당헌 96조6항을 들며 “비상상황이 종료된 후 소집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된 때까지”라며 사실상 ‘무기한 임기’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권의 무기한 임기’를 가진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가시화됐다. 남은 과정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인 전국위원회와 이어질 상임전국위원회에서의 표결절차다. 하지만 표결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장 현직 의원 및 당선인들의 설문조사에서조차 비대위로의 전환에는 찬성하지만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보인 이들이 다수 있어 조기전당대회 개최의견과 더하면 불편함을 드러낸 이들이 절반가량이 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전국의 지역위원장 등이 모인 전국위원회에서는 외부인사의 ‘전권통치’에 대한 불만을 내부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통합당의 내홍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