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변화가 요구되는 미래통합당 개혁의 지휘봉을 갖게될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김태흠 의원(3선, 충남 보령·서천)이 출마의사를 접었다. 이에 따라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주호영(5선, 대구 수성갑)·이명수(4선, 충남 아산)·권영세(4선, 서울 용산) 3파전 양상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6일 오전 “당의 재건과 새로운 변화를 위해 정치적인 생명을 걸고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는 각오로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지만, 부덕의 소치로 이만 출마의 뜻을 접고자 한다”는 짧은 사퇴의 변을 전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우리 당은 스스로 일어서는 힘을 기르고, 어려울수록 원칙과 정도를 걷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리더십으로 당을 변화시키고 우파 정권 창출의 싹을 틔울 수 있도록 저 김태흠에게 기회를 달라”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이어 전날까지도 “180석 거대 여당과의 협상에서 대의명분과 선명성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면서 “당 소속 의원을 모두 정책 투쟁의 전사로 거듭나도록 해 정부·여당을 단호히 견제하되 반드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등 언론을 통해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별다른 예고 없이 출마철회의사를 밝힌 것.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구인에 문제가 있었다고 풀이했다. 김 의원 스스로도 “정책위의장 후보가 이미 결정됐다”고 말해왔지만 이날 사퇴의 변에서 ‘부덕의 소치’라는 단어를 사용해 구인에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통합당은 오늘(6일)부터 후보등록을 받아, 오는 8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경선은 대표 자강론자이자 친박계인 김 의원의 자진사퇴로 같은 친박성향의 권영진 당선인으로 친박계의 결집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 속에서 비박계 TK출신 주호영 의원과 계파색이 옅은 이명수 의원의 3파전으로 당내 계파간 충돌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주 의원의 러닝메이트로는 이종배 의원(3선, 충북 충주)을, 권 당선인은 조해진 의원(3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을 영입하고 부족한 세를 규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이명수 의원은 아직 자신의 정책위의장 후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통합당 일부에서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친박·비박과 같은 당내 계파는 사실상 의미를 잃은 상태”라며 “원내대표 인물 경쟁과 이들의 비전 제시에 표심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하기도 했다.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