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낫지 않는 초등학생 중이염…아데노이드 속 ‘세균 변화’가 관건

잘 낫지 않는 초등학생 중이염…아데노이드 속 ‘세균 변화’가 관건

기사승인 2026-01-05 13:51:42
홍석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초등학생 나이에도 중이염이 잘 낫지 않고 반복되는 이유를 아데노이드에 서식하는 세균 환경 변화로 설명한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석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이화여대 김봉수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소아 만성 삼출성 중이염 환자의 아데노이드 조직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6~12세에서 아데노이드 세균 불균형이 중이염의 지속과 악화와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중이염은 소아에게 흔한 질환으로, 일반적으로는 중이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이 짧고 수평에 가까운 영유아 시기에 잘 발생한다. 성장하면서 이관의 길이와 각도가 개선되면 중이 분비물 배출이 원활해져 중이염 발생 빈도와 회복 기간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경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관 기능이 어느 정도 성숙한 초등학생 시기에도 중이염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고, 기존의 해부학적 설명만으로는 이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중이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코 뒤쪽 림프조직인 아데노이드에 주목해, 연령에 따른 세균 환경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는 2020년 5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삼출성 중이염으로 수술을 받은 소아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조군으로는 같은 기간 편도 또는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받은 소아를 포함했으며, 수술 중 채취한 아데노이드 조직을 이용해 세균 분포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2~5세와 6~12세로 나눠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정상 소아에서는 성장에 따라 아데노이드에 서식하는 세균 구성이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6~12세 만성 삼출성 중이염 환자에서는 이러한 연령별 변화 패턴이 사라졌고, 폐렴구균과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등 중이염 악화와 연관된 세균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끈적한 점액성 삼출액이 동반된 중이염 환자에서 세균 불균형이 더욱 뚜렷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초등학생 이후에도 중이염이 잘 낫지 않는 소아의 경우, 아데노이드 세균 환경이 정상적인 성장 변화를 거치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이관 구조의 문제를 넘어, 연령대에 따른 미생물 환경 변화가 중이염의 경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석민 교수는 “소아 중이염은 연령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며 “특히 6세 이후 초등학생에서는 이관 구조보다 아데노이드의 세균 환경이 중이염의 지속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나이와 중이염 형태를 함께 고려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