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박정희 암살 이듬해 총선 출마 희망..갑작스런 야심"

"박근혜, 박정희 암살 이듬해 총선 출마 희망..갑작스런 야심"

기사승인 2020-05-16 08:50:42

[쿠키뉴스] 장재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 암살 이듬해 총선 출마를 희망했다는 내용이 미국 국무부 기밀문서에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가 공개한 미 국무부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외교문건에 따르면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미국대사는 1980년 2월 2일 국무부에 한국 정치 상황을 보고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연합뉴스가 지난 15일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암살된 대통령의 딸에 갑작스러운 야심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사정을 잘 아는 민주공화당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가 다음 총선에 아버지의 고향을 포함한 지역구에서 출마하기를 희망한다"고 적혀있다.

당시 28세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1981년 3월 치러진 11대 총선 출마를 원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보고서는 또 "청와대 경호 근무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 일가와 친해진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박근혜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민주공화당 지도부는 박근혜의 출마가 박정희 시대를 주요 선거 이슈로 만들어 당내 분열을 일으키고 제3당 창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종필이 박근혜가 출마하지 않도록 설득하려고 할 수도 있지만, 그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 문건은 외교부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국무부에 요청해 받은 43건의 기밀해제 문건 중 하나다.

doncici@kukinews.com

장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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