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따라가기 힘드네’…코스닥, 언제 빛 볼까?

‘형 따라가기 힘드네’…코스닥, 언제 빛 볼까?

금리인하 등 성장주에 우호적 환경
정부 정책 기대감, 상법 개정 → 벤처 활성화
내년 실적 모멘텀 부각 전망
바이오주 중심 온기 확산 기대

기사승인 2025-11-18 06:05:04 업데이트 2025-11-18 10:05:24
그래픽=임성영 기자

코스닥 지수의 소외 현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 대비 코스닥 지수의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금리 인하와 정부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와의 격차를 좁혀 나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일까지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33%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7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부진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간 수익률 격차는 약 37%포인트(p)에 달한다. 지난 2005년 이후 20년 만에 상대수익률 격차가 가장 큰 상황이다. 과거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를 20%p 이상 언더퍼폼(Underperform)한 적은 총 5번 있었는데, 이 중 4번은 1년 이내에 코스닥-코스피 상대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되거나, 최소 10%p 수준으로 격차를 줄였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와의 수익률 격차를 줄이면서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준금리 인하 등 성장주에 우호적인 금융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이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강세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정책 기대감, 상법 개정 → 벤처 활성화

정부 정책 모멘텀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이동할 가능성도 코스닥 강세를 기대하는 이유로 꼽힌다. 올해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주요 동력은 ‘정부 정책 기대감’이었다. 상법 개정안에 대한 기대감이 관련 대형주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모멘텀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이제는 코스닥 중소형주와 관련된 정책이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제3벤처붐으로 여는 글로벌 4대 강국’이라는 국정과제를 세우고, 연간 40조원 규모의 벤처 투자 시장을 조성해 혁신 유니콘 50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과거 김대중 정부(1벤처붐), 문재인 정부(제2벤처붐)의 흐름이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벤처 투자 확대 정책이 부각된 후 보통 1~2개월 간격으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이 뒤따른 바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벤처 투자 활성화 관련 정책이 발표되면 연말과 연초에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이 뒤이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기대감이 상법 개정에 머무르지 않고 벤처 및 코스닥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내년 실적 모멘텀 부각 기대

내년 중소형주의 실적 모멘텀 강화도 코스닥 반등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올해 코스피를 끌어올린 주역은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반도체 업황이 AI 시대에 진입하면서 초대형 호황기를 맞았고, 이익 추정치가 크게 상향 조정됐다. 주가도 이에 화답하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코스닥 내 일부 기업들은 실적이 양호했음에도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코스닥 시장 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변준호 연구원은 “현재 컨센서스 추정치상 내년 코스닥150의 실적 증가율은 50~60% 수준으로, 코스피200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미국 증시에서 바이오주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연준이 9월과 10월 연속 금리를 인하한 점을 고려하면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관심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닥 시장은 바이오 종목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글로벌 바이오주의 강세는 코스닥 지수 상승과 높은 연관성을 갖는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기술 수출뿐만 아니라 임상 종료 및 임상데이터 발표 등 긍정적인 이슈가 많다”며 “금리인하 시기와 맞물려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도 상승하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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