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코네티컷주가 경제활동 재개 대열에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미국 50개 주가 모두 부분적·전면적 재가동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코네티컷에선 이날부터 식당·소매점 안에 손님을 들일 수 있게 하는 등 단계적 정상화에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로써 미국의 모든 주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내렸던 사업체·점포 폐쇄, 주민의 이동·모임 제한과 같은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전날 “메모리얼데이(5월 25일) 주말 이전인 22일, 주를 ‘전면 재가동’ 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4단계에 걸쳐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2단계부터 모두 건너뛰고 4단계로 직행, 경제활동 전면 정상화에 나선 것이다.
발표에 따라 알래스카주는 술집과 영화관, 체육관, 교회 등에 대해서도 수용인원 제한 없이 영업 재개를 허용하고, 레크리에이션·스포츠 활동, 대규모 집회, 축제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은 여전히 권유되고 노인요양시설·교정시설은 방문이 제한된다.
공화당 소속인 던리비 주지사는 “이제 알래스카가 제 발로 일어설 때”라며 “코로나바이러스 이전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사우스다코타·노스다코타·미주리·와이오밍주 등 4개 주도 알래스카와 비슷하게 느슨한 봉쇄령을 시행 중인 것 같다”면서 “다만 이들 4곳은 메모리얼데이까지 현재의 재가동 단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면적 재가동에 나선 주와 달리 뉴욕·캘리포니아·펜실베이니아주 등은 코로나19 환자가 감소하는 지역만 문을 열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봉쇄령을 유지하는 형태로 경제를 재가동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뉴욕이나 볼티모어 등 대도시에서도 여전히 소매점 영업 금지 등의 봉쇄령이 시행되고 있다.
미국 전역의 경제 재가동이 예고됐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 대학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7개 주에서 최근 1주일 새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1주일간 평균 신규 환자가 10% 이상의 감소세를 보인 주는 16곳에 불과했고 나머지 주들은 10% 미만의 증가 또는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특히 플로리다·조지아주 등 일부 주에서는 경제 재개를 위해 코로나19와 관련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조지아주는 일일 신규 확진자 그래프를 날짜순이 아니라 환자 수를 내림차순으로 정리하는 방식으로 편집해 신규 환자가 감소하는 듯한 곡선을 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코로나19 현황판을 만들던 데이터 과학자가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해 통계를 조작하라는 지시를 거부했다가 해고됐다고 폭로했다.
볼티모어의 전 보건국장 리애나 웬 박사는 CNN에 “이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사람들이 다시 일하러 나가고 문을 다시 열면 위험을 불러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웬 박사는 “핵심은 이 위험을 최대한 줄일 방법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카고에 있는 포드의 자동차 조립공장은 한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가동을 재개한 지 이틀 만에 수천 명의 직원을 조기 퇴근시켰다. 이 공장은 18일 다시 문을 열면서 발열 검사를 하고 안전을 위해 조립라인을 재설계했으나 환자가 발생하면서 소독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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