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헝가리 유람선 참사 1주기… 가해 선박 선장은 혐의 부인

29일 헝가리 유람선 참사 1주기… 가해 선박 선장은 혐의 부인

기사승인 2020-05-26 10:27:30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 1주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가해 선박의 선장은 아직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사고는 지난해 5월 29일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발생했다.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33명을 태우고 야경 투어를 나섰던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갓 출발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에 후미를 들이받혔다.

그 충격으로 순식간에 유람선이 가라앉으면서 당시 허블레아니 호에 있던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한국인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실종자 1명은 아직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 조사에 나선 헝가리 경찰은 지난해 10월 바이킹 시긴 호의 유리 카플린스키 선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선장은 헝가리 형법 제233조 교통 방해로 다수의 인명 손상을 가한 혐의와 제166조 사고 후 구조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검찰의 기소로 지난 3월 예심이 진행됐지만, 카플린스키 선장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선장이 혐의를 인정하면 징역 9년 및 선박 운항 금지를 구형하겠다고 말했지만, 선장은 신장 등 건강 문제로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은 지난달 2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헝가리 당국의 봉쇄 조치로 열리지 못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28일 예정됐으나 이 역시 코로나19 여파에 9월로 늦춰졌다.

헝가리 검찰은 카플린스키 선장 외에도 지난 1월 크루즈선 ‘바이킹 이둔’ 호 선장에 대해서도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조건부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바이킹 이둔 호 선장은 사고 당시 바이킹 시긴 호를 뒤따라가며 현장에 있었지만, 물에 빠진 피해자를 구조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전자 발찌를 착용하고 가택에 연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은 26일(현지시간) 헝가리 유람선 참사 현장에 비석 형태의 추모물이 세워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모물 건립은 헝가리 정부와 부다페스트시 당국이 사고 직후 제안했으며 구체적인 추모물의 모양과 크기 등은 논의 중이다. 건립 비용은 헝가리 측에서 전부 지불한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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