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이 경찰의 강압체포 행위로 목이 눌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오후 8시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수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용의자로 의심되는 흑인 남성을 강제 체포하던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사건은 당시 현장을 지나가던 행인이 경찰의 가혹 행위를 찍어 SNS에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영상에서는 경찰이 자신의 무릎으로 흑인 남성을 누르고 있었다. 행인들이 경찰들을 향해 흑인이 숨질 수 있다고 목을 누르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행인의 접근을 막는 등 가혹행위를 방치했다.
흑인 남성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숨을 쉴 수 없어요. 나를 죽이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있었다. 고통을 호소하던 남성은 이내 코피를 흘리며 미동도 하지 않았고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졌다.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린 한 시민은 “경찰이 숨을 쉴 수 없다고 울부짖던 흑인 남성을 모든사람이 보는 앞에서 죽였다”고 경찰의 가혹 행위를 비난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성명을 내고 사건 직후 음주상태로 의심되는 용의자가 물리적으로 저항했고 수갑을 채워 체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사고로 용의자가 숨졌다고 해명했다.
FBI와 미네소타 형사체포국(BCA)은 동영상을 통해 경찰의 가혹 행위가 확인됨에 따라 흑인 남성의 사망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경찰이 5분 동안 흑인 남성의 목을 눌러 숨지게 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며 “흑인이라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는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민주당)도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경찰에 의해) 숨지는 소름 끼치는 사건이 일어났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