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중3·초1~2·유치원생, 오늘 첫 등교 수업 시작
-2차 등교개학 첫날, 설렘 속 처음 만난 친구와 선생님
-방역수칙 준수, 격일제·시차제 등교 등 확산 방지 노력
-인근 구미와 대구 등지서 확진자 나오자 긴장 속 최선
[쿠키뉴스] 상주·곽경근 대기자 =“선생님은 여러분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어젯밤 몹시 긴장되어서 잠도 못 잤어요. 여러분은 어때요?” “너무 학교에 오고 싶었어요, 기분이 좋아요”
고3에 이어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 2학년과 유치원생의 등교수업이 마침내 시작됐다.
27일 아침, 등교 개학한 경북 상주 상주초등학교 교실마다 온기가 가득하다.
‘코로나19’로 입학식을 온라인으로 치른 1학년 어린이들은 학교에 올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아침 8시가 넘어서자 상주 초 1,2학년 어린이들은 원격수업 과제물과 개인용품 등 소지품을 담은 커다란 백을 든 부모와 함께 책가방을 메고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로 들어섰다.
학교 본관 앞에서 손 소독을 한 후 체열 측정을 위해 열화상 카메라 앞에 일정한 간격으로 순서를 기다려 열이 없음을 확인한 후 교실로 들어갔다. 처음 만난 친구와 눈인사 혹은 주먹 인사를 하며 반가움을 표시한다. 교장 선생님은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일일이 인사를 나눈다.
상주초등학교는 1학년과 2학년의 등교 개학을 앞두고 학생 간 밀접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급 내 2개 그룹으로 나누어 한시적으로 격일 등교(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병행)하는 방법과 학년별 시차 등교를 시행했다. 교실 안 책상도 간격을 띄우고, 복도와 운동장 바닥에는 개인 간 거리를 지키기 위한 표시를 했다. 중앙현관에는 열화상 카메라로 출입자의 체온을 확인하고 손 소독제도 비치했다.
1907년 개교하여 11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상주초등학교의 임종효 교장은 “학교의 주인인 어린이들이 등교를 하면서 학교에 진정한 봄이 왔다”며 “교육과정 정상화를 통해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교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 교장과 성희경 교감은 1학년 각 반과 학교 병설유치원을 돌며 비록 학부모도 함께 참석하지 못해 아쉽지만 아이들에게 입학 선물을 전달하면서 건강하고 씩씩하게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치원생과 1학년인 두 딸의 등교를 돕기 위해 학교를 찾은 김영진(37)씨는 “종일 아이들과 함께 있다가 막상 등교를 하게 되니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혹시 모를 감염 걱정이 생기기도 한다”며 “그러나 학교를 믿고 아이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상주초등학교에 입학한 이창현(7) 어린이는 “아는 친구도 있고 처음 보는 친구도 있어요. 매일 학교에 오고 싶었는데 내 책상에 앉아보니 정말 좋아요. 급식도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한편, 한편 대구에서는 전날 밤 수성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일대 6개 고등학교의 등교가 잠정 중단됐다. 부천에서는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산을 우려해 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 재개를 선언하면서 고3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수업이 당분간 연기됐다.
고등학교 2학년 이하 초·중·고교생 및 유치원생의 등교수업과 등원이 시작된 27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총 4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가 4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8일(53명) 이후 49일 만이다.
상주=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