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미국 내 흑인 사망 시위와 관련한 폭력 시위 사태로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 피해가 발생하자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이 전격 투입됐다.
LA 한인타운은 1992년 무자비한 구타로 흑인 남성을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 4명이 무죄판결을 받아 일어난 LA 폭동의 피해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곳이다. 당시 폭도들의 공격 대상이 되며 한인 상점 2800여곳이 피해를 보고 10대인 동포 한명이 시위대의 총에 맞아 숨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LA 총영사관과 한인회에 따르면 주 방위군은 이날 한인타운의 치안 유지와 시위대의 한인 상점 약탈 등을 막기 위해 군 병력을 전격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무장한 군 병력은 오후 들어 윌셔대로의 코리아타운 주요 길목 곳곳에 배치됐고 군용 차량이 순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인타운에 배치된 주 방위군의 병력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 방위군은 항의 시위 사태가 끝날 때까지 LA경찰과 함께 한인타운에 주둔하겠다는 입장을 한인 단체에 알려왔다.
이와 함께 LA 한인회 등 한인 대표 40여명은 이날 오후 LA경찰, LA카운티, LA시 관계자들과 함께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LA 경찰 등은 한목소리로 “우리가 한인을 지킬 것”이라며 “한인 상점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1992년 LA 폭동 사태를 언급한 뒤 “그때와는 다르다. 우리가 이제는 한인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한인들은 약탈과 방화를 막기 위해 자체 무장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로라 전 한인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인사회가 그동안 LA 행정당국과 깊은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며 “LA경찰과 카운티, 시 관계자 모두 한인타운의 안전과 한인의 신변 보호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