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미국 민주당 지도부가 8일(현지시간) 시위사태 여파로 폐쇄된 라파예트 공원의 재개방을 촉구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에서 “우리는 당신과 전 세계가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장벽을 허물고 라파예트 광장을 다시 열어 사람들이 그곳에 다시 모일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계속되자 시위대의 백악관 접근을 막겠다며 주변에 철조망을 세웠다. 현재 라파예트 공원 북쪽부터 백악관 주변 외각을 따라 8피트(2.43m) 높이의 철벽이 세워진 상황이며, 국립공원관리청(NPS)은 라파예트 공원 전체를 포함 4일부터 10일 사이 백악관 주변 구역이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당신은 광장을 가로막기 위해 육중하고 반영구적인 철조망을 세웠다”며 “당신은 우리나라의 수도 심장부에 있는 이 특별한 공원을 ‘무장지대로’ 바꿔놓음으로써 시민들의 공원 접근을 막고 미국 국민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최악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라파예트 공원이 행정부 지도자가 정의를 위해 외치는 시위자들이 두려워 웅크려 숨는 곳이 돼선 안된다”며 “현재 시위가 당신이 세운 억압적인 장벽을 정당화시킨다고 주장하는 것은 충분한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철조망과 관련해선 발표할 것이 없다”며 “주변 구역의 안전을 지킨다는 견지에서 볼 때 백악관이 통제하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라파예트 공원 주변은 이번 시위 과정에서 인종차별 철폐 운동의 ‘메카’로 떠올랐다. 라파예트 공원 앞 16번가 도로 바닥엔 노란색 페인트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대형 문구가 그려지고 그 옆으로는 ‘경찰 예산을 끊어라‘ 등의 문구가 추가로 채워가고 있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