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야외에서 운동을 할 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적정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좁은 트랙에서는 앞에서 달리는 사람의 비말(침방울)이 3~4m 거리까지 꼬리를 물며 뒷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5m 이상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공용운동기구를 사용할 땐 물티슈 대신 손소독제나 소독티슈 등으로 소독한 후 사용해야 한다.
최근 탁구장, 피트니스클럽, 크로스핏 학원 등 실내 운동시설 관련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상대적으로 밀집도가 낮고 개방된 야외에서 운동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내 운동시설 특성상 마스크 착용 및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수칙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던 도중 호흡이 가빠지면 마스크를 벗는 경우가 많고 다른 이용자들이 이용한 운동기구를 만질 수밖에 없어 타인의 분비물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밀폐되고 밀집한 공간이 감염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다. 정부가 피트니스시설 등을 개방한 이유는 실내 공간이라고 해도 마스크 착용 등의 수칙을 준수하면 안전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실내보다는 야외가 안전하다. 야외에서는 기침을 해도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흩어져서 농도가 낮아진다. 즉 몸에 침입한 바이러스의 수가 적어지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낮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외라고 할지라도 사람이 모이는 시간대에 달리기 등 격한 운동을 할 땐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야외라도 사람이 드물 때 가는 게 좋지만 몰리는 시간대가 있을 거다. 특히 수도권은 인구 밀집도가 높기 때문에 가급적 1~2m 거리를 유지하고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날이 덥고 호흡이 어렵다면 비말차단용 마스크나 덴탈마스크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깅할 때 마스크를 쓰면 질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착용하지 않는 게 좋지만, 대신 앞사람과의 거리를 5m이상 두는 것이 안전하다”면서 “정지된 상태에서 기침을 하면 비말이 포물선을 그리며 1~2m 이내에 떨어지지만, 달릴 땐 꼬리를 물며 3~4m 뒤까지 퍼질 수 있다.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공용운동기구 이용 전 손소독제나 소독티슈 등으로 소독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일반 물티슈로는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 성분이 있는 손소독제나 소독티슈를 휴대하는 게 좋다”며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이용해 허위광고를 하는 업체가 많으니 성분과 효과, 부작용 등을 확인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하고 사야 한다”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