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로스터 합류가 유력한 코리안 빅리거 4명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도 오는 24일(한국시간)부터 9월28일까지 두 달 동안 열리는 ‘단축 시즌’에 맞춰 단기간에 힘을 쏟을 준비를 한다.
당초 MLB는 지난 3월27일(한국시각) 개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넉 달 늦게 문을 열었다. 팀당 162경기가 아닌 60경기를 소화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류현진이다. MLB 데뷔 이후 6년 가까이 LA 다저스에서 활약해온 그는 지난 겨울 FA 신분으로 4년 8000만 달러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개막 전부터 최고 대우를 받은 류현진은 오는 25일 템파베이전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지난해에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서 나섰던 류현진은 2년 연속 개막전에 등판한다. 올해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낼 경우 코리안 메이저리거 사상 첫 2년 연속 개막전 승리 투수가 된다.
다만 문제점은 현재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가 홈구장을 구하지 못했다. 토론토는 MLB 유일의 캐나다 팀이다. 캐나다 정부가 메이저리거들의 출입국에 대한 특혜를 거절함에 따라 올시즌 로저스 센터를 홈구장으로 쓸 수 없게 됐다. 이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PNC파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무산됐다.
올 시즌 새롭게 뛰어든 김광현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2년간 800만 달러에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광현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4경기 8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등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김광현의 서날 로테이션 진입이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뛴다. 올 시즌 5선발 경쟁을 벌이던 김광현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경쟁에서 밀리면서 선발 진입에 실패했다. 대신 시즌에 불참한 조던 힉스를 대신해 마무리투수를 맡게 됐다.
어색한 보직을 맡았음에도 김광현은 23일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딩무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서 6대 3으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1이닝 동안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대를 모았다.
지난 시즌 데뷔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최지만도 시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지만은 지난해 개인 최다인 빅리그 127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을 올렸다. 올해도 최지만은 팀의 핵심 타자로 꼽힌다.
최지만은 22일 자체 청백전에서 3점포를 쏘아올리며 활약을 예고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최지만이 얀디 디아즈(3루스)와 헌더 렌프로(좌익수)를 잇는 3번타자 겸 1루수로 시즌을 치를 것으로 내다봤다.
추신수는 올 시즌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노장 축에 속하는 추신수는 지난 2013년에 텍사스와 맺은 대형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낸다. 지난해에 24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데뷔 후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는 다소 침체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프리 시즌 동안 추신수의 타율도 0.130으로 다소 침체됐다.
추신수는 '1번 지명타자'로 시즌을 소화할 전망이다. 수비의 부담이 줄어들어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만 하다. 또한 올 시즌 텍사스가 새로운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시즌을 치러 추신수의 활약이 더욱 중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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