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해 집콕족 늘어나며 변비 호소 환자도 증가
#육체활동 줄며 소화기능 약해지면서 변비 유발되고 있어
#수분 충분히 섭취하고 집안에서도 활동량 늘려야 완화
#글// 이선호 구원창문외과의원 대표원장
예전 대통령 선거 유세에서 "요즘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말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후보가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비교해 보면 당시 대한민국의 경제지표는 매우 좋아졌다고 하는데, 일반 서민의 살림살이는 과연 그에 상응하는 만큼 좋아졌는냐고 묻는 뼈 있는 말이었다.
이렇듯 유행어를 보면 그 시절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요즘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경기가 하강 중이라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은 꺼내기 힘들 정도로 다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어느 시대나 유행어는 있기 마련이다. 올해는 코로나 19 감염의 두려움을 유머로나마 잠시라도 잊어보고자 하는 것인지 "확찐자가 되었다"라는 자조 섞인 유행어가 돌았다.
활동량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평소 먹던 음식 섭취량도 같이 줄이기는 힘들다. 오히려 더 많이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체중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배변활동도 불규칙해질 수 있다. 육체활동이 줄며 소화 기능이 약해지며 변비가 생기기도 하고, 과식으로 인한 '덤핑신드롬'이 일어나 참기 어려울 정도의 급박성 배변으로 곤란한 지경까지 내몰릴 수도 있다.
배변이 불규칙해지고 심지어 그로 인해 고통까지 겪게 되면 비로소 쾌변이란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었는지 실감하게 된다. 잘못된 생활 습관을 교정하지 않고 방치하면 급기야 잔변감, 뻐근한 통증, 급박변의증 등을 넘어 항문부위의 쓰라린 통증이나 출혈까지 동반할 수도 있다.
생활양식을 변화 시키고 섬유소가 많은 음식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변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주 3회 이상 30분 이상 걷기, 조깅, 줄넘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장운동에 도움이 된다. 충수염(맹장염) 수술을 한 뒤 가스 나오라고 몇 걸음이라도 자주 걸으며 움직이라고 권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식이 섬유는 대변의 양을 증가시키고 유익한 장내 세균을 증식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심한 변비 치료에는 약물 요법을 쓰기도 한다. 소장과 대장에서 수분 흡수를 증가시키는 약물, 장 내에서 삼투압을 증가시켜 변에 수분을 축적시켜주는 약물, 대장 내에서 수분 및 전해질의 흡수를 억제하고 장운동을 촉진하는 약물,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는 약물 등이 그것이다. 어느 약을 써야 할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개인맞춤 처방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변비로 인해 항문에 지속적으로 과도한 힘이 반복되어 가해지면, 항문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점막하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부어오르며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게 되는 치핵이 심해질 수도 있다. 반대로 치핵이 생기면 그로 인한 통증이나 출혈 때문에 변비가 악화되기도 한다. 이 때는 치핵 제거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