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간호사 편 가르기 논란' 일파만파 …文 페북 비난 댓글 쇄도

'의사-간호사 편 가르기 논란' 일파만파 …文 페북 비난 댓글 쇄도

공중보건의 "코로나 현장에 투입된 건 우리 모두…간호사-의사는 같은 편"

기사승인 2020-09-03 08:13:03 업데이트 2020-09-03 09:03:14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엄중한 시기에 전공의 파업으로 간호사들의 업무가 가중돼 안타깝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격려 글이 논란이다. 현재 문 대통령의 SNS에는 2만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으나 비판하는 댓글이 상당수다.

3일 문 대통령이 간호사들에게 고마움과 격려를 담아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2만9000개의 댓글이 달렸다. 

문 대통령은 해당 글을 통해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하는 마음을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가수 아이유가 아이스 조끼를 기부했다는 소식도 들었다"면서 "언제나 환자 곁을 지키며 꿋꿋이 이겨내고 있는 간호사분들 곁에는 항상 우리 국민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간호 인력 확충,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 등을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문 대통령의 글이 공개된 후 논란이 일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치료 과정에서 헌신과 고생 대부분이 의사가 아닌 간호사의 노력이었다고 읽히는 부분이 가장 문제가 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일부 의사와 간호사들은 엄중한 시기에 대통령이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역시 의사와 간호사 사이에서 대통령이 이간질을 한다며 반발했다. 하태경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시기에 의사와 간호사 이간질 시키고 있다"며 "문 대통령께선 의사와 간호사의 패싸움하는 걸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은혜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좌표를 찍었다"며 "의사를 향한 대리전을 간호사들에게 명하신 것이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반대하는 일부 의사와 간호사, 누리꾼들의 비판의 화살은 대통령의 SNS로 향했다.  

자신을 공중보건의사라고 밝힌 홍 모 씨는 "올해 1월말부터 주말, 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선별진료에 투입돼 매일같이 방호복 입고 답답한 N95 마스크를 끼고 근무했다"며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많은 분이 수고하신 것은 누구보다 잘 알지만 굳이 이런 글을 올리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중보건의 박 모 씨는  "코로나 현장에 긴급투입된 건 우리 모두였다"면서 "간호사와 의사는 같은 편이며 가장 가까이에서 일하기에 서로의 노고에 대해 서로가 감사하고 위로해 주는 존재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파업이라는 이슈로 어쭙잖게 갈라치려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지 먼저 고민하길 바란다"면서 "순수한 의도로 (간호사에게) 고마워하실 거였으면 지금 올리신 글은 매우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간호사 김 모씨는 "지금도 선별진료소 근무를 하지만 칭찬이 전혀 감사하지 않다"면서 "지금 선을 넘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자신이 경험한 임상병원의 열악한 환경을 설명하면서 병원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 수가 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외에도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대통령의 말을 잊지 않겠다' '의사는 국민이 아니라는 선언으로 들려 참담하다' '이 시기에 부적절한 글 같다. 파장을 생각해 리더답게 글을 무게감 있게 써달라'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