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4년 전 미국 대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는 바람에 최악의 여론조사라는 오명을 얻은 바 있어 이번에는 적중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먼저 조사기관들이 여론조사 표본을 수정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고졸 이하 백인' 비중을 높였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은 44%다. 당시 조사기관이 표본을 구성할 때 이들 비중을 낮게 잡은 것이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간 괴리를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이 감소했다는 점도 다르다.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후보 모두 대중적 인기도가 낮아 많은 유권자가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부동층 비율이 20% 수준에 달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선 부동층이 늘면서 클린턴 후보를 역전했다.
그러나 최근 로이터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부동층이 4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 수준이다. 부동층이 적을수록 여론조사 오차가 줄어든다.
최근 로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 단위로 바이든 후보는 52%, 트럼프 대통령은 42%의 지지율을 얻었다. 바이든 후보가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부동층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도 바이든 후보를 이길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전국 단위 총득표가 아니라 주별 선거인단 확보에서 이겨야 한다. 이 때문에 전국 단위 바이든 후보 지지율이 당선을 담보하진 못한다.
로이터는 4년 전보다 주별 여론조사에 더 큰 초점을 맞춘 부분을 신뢰도를 높인 세 번째 이유로 판단했다.
여론조사 기관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주의 여론조사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로이터의 경우 9월 7일 이후 선거일까지 두 달가량 6개 경합주에서 36번의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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