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30일 “염경엽 감독이 구단과 면담을 갖고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자진 사퇴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16시즌까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2017년 1월 SK의 와이번스 단장으로 부임했다. 2018시즌에는 SK가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탰다.
SK의 우승을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현 마이애미 말린스 코치)이 팀을 떠나자 그는 2019시즌을 앞두고 감독으로 복귀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 팀의 창단 후 최다인 88승(1무55패)을 올렸지만 시즌 막판 두산 베어스에 밀려 정규리그 2위에 그쳤다. 한 때 10경기 이상 앞서가던 SK는 뒷심 부족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이 아닌 플레이오프 무대로 밀렸고, 키움 히어로즈에 패해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지 못했다.
절치부심했지만 올해는 성적이 더욱 좋지 않았다.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외국인 투수 산체스의 공백 등을 메우지 못하고 개막 초반부터 10연패로 부진했다.
그러다 염 감독이 경기 중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는 일까지 발생했다. 원인은 스트레스엿였다. 2개월간 치료 후 지난 9월1일 현장에 복귀했지만 며칠 만에 다시 건강 이상을 보여 박경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결국 염 감독은 다시 SK 덕아웃에 앉지 못한 채 물러났다.
염 감독은 "팬 여러분들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하고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특히 시즌 중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 이제는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는 다양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 인선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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