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미국 대선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현재 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 점쳐지는 상황. 대선 리스크로 인해 미국 증시와 국내증시가 지난 9월부터 겪고 있는 박스권 조정 장세가 마무리 될 것이라는 평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01p(0.60%) 오른 2357.32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43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71억원, 217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51p(1.04%) 오른 826.97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억원, 78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598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반적으로 IT관련주와 바이오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엔씨소프트(7.03%), 카카오(6.84%), 네이버(5.48%) 등이 5%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6.29%), 삼성바이오로직스(4.86%), 셀트리온(4.44%) 등 바이오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국내증시와 미국증시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 속에 지난 9월부터 조정장이 이어져왔다. 지난 8월까지 이어졌던 주가 상승세를 대부분 반납하고 박스권 행보를 보였다.
투자업계에서는 이제 미국 대선 리스크가 점차 가시면서 증시가 조정을 멈추고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 상승 흐름은 트럼프 수혜 산업·종목 쪽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주 가운데 텍사스를 가져간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승기를 잡았다. 우편투표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현재 추세를 뒤집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이다. 미국대선 불확실성 해소로 인해 미국증시에서도, 국내증시에서도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수혜를 기대해볼 만한 쪽으로 자금유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바이든이든 트럼프 쪽이든 대선이 끝나고 나면 5차 부양책이 타결되리라는 기대감은 기본적으로 있는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고 상원을 공화당이 가져가면 현재 상황에서 달라지는 것이 없고, 경제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될 것이다. 공화당 정책은 기업의 세금을 깎아주는 성장지원책 방향이다. 트럼프 당선과 공화당 상원 유지시 시장은 여기에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 내일은 바이든 우세로 기울어졌던 미국 증시가 다시 트럼프 쪽으로 조정되는 장이 연출될 것으로 보이고, 잠시의 보합권 이후 상승장을 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트럼프의 재선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부분들이 많다고 판단한다. 바이든 집권 가능성으로 짙어진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 스탠스는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1990년대 중후반 반독점 소송으로 고생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당선 이후 정부와 합의하는 방식으로 소송에서 빠져나왔음은 기억할 만하다”며 “게다가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투자대비 수익이 높아지고 있다. 점차 자연독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오른 1137.7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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