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지난해 20‧30대 통풍(M10) 수진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통증이 심해져 주의가 요구된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은 요산이라는 성분이 관절 등에 쌓이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때문에 혈중 요산 농도가 높거나 요산 제거 능력이 감소하는 고연령, 요산 제거 능력이 감소하는 남성에서 발병 위험이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분석한 진료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체 ‘통풍’ 수진자수는 46만명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0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30대에서도 8만명 이상 발생했다. 20대도 2092명이나 됐다. 성별로는 20대 남성 2만6599명, 여성 1484명, 30대 남성 7만8281명, 여성 2483명으로 남성 환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남성호르몬과 식습관의 영향이 크다. 박영환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남성호르몬은 요산 배설을 못하게 하고, 음식에 있는 퓨린이라는 성분은 요산을 만들어낸다”면서 “퓨린은 육류와 술 등에 많이 있는데 젊은 층일수록 서구화된 식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술자리도 잦기 때문에 연관성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통풍은 보통 발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엄지발가락의 통증이 흔하게 나타나는데, 해당 부위가 심하게 아프고 피부가 빨갛게 변하며 붓기도 한다. 통풍을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에 요산이 쌓여 덩어리가 지는 ‘만성결절성 통풍’으로 진행된다. 요산 덩어리는 관절을 파괴하기 때문에 2차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 교수는 “통풍의 통증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만성관절염 통증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라며 “젊은 남성이 과음한 다음 날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내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달라진다. 대부분의 통풍환자들이 통증을 느끼는 손이나 발은 기온이 떨어질수록 통증에 민감한 부위”라면서 “요산수치가 같더라도 여름보다는 겨울에 민감하게 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물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줄일 수 있지만 염증이 많이 쌓이면 찌꺼기를 긁어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연골이 파괴됐거나 손상이 심하면 뼈를 다듬어야 하는 큰 수술로 이어지고, 추후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풍은 신장질환과도 연관된다. 그는 “신장기능이 망가져서 요산이 배출되지 않아 통풍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요산이 너무 축적돼 하수구가 막히듯 찌꺼기가 막혀 만성신부전증이 오는 경우가 있다. 또 요산이 신장에 쌓이면 결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통풍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평생 관리해야 한다.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식습관 조절이 동반돼야 요산수치를 낮출 수 있다”며 “고기나 맥주 등 퓨린이 많은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좋고, 충분한 수분 섭취는 요산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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