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6달러다. 올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던 정제마진은 최근 들어 플러스대로 회복됐다. 하지만 여전히 정유사 손익분기점에는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인 휘발유·경유·나프타 등의 가격에서 원유의 가격과 운임·정제 비용 등 원료비를 제외한 값이다. 이 지표가 높아질수록 정유사의 수익도 높아진다.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이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하면 정유기업들이 석유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가 난다는 뜻이다.
올해 정제마진의 약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위축으로 4분기 전망도 어둡다.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는 앞서 지난 1분기 코로나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축에 따라 총 4조377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간 영업익이 3조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에만 2019년 번돈에 1조원 이상의 추가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정유 4사는 지난 2분기도 수천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은 4397억원, 에쓰오일은 1643억원, 2위 GS칼텍스는 13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사의 2분기 합산 경영실적은 영업손실 7241억원이다.
3분기도 마찬가지다. 증권가에서는 에쓰오일이 1000억원대의 영업익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으나, 9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도 29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3분기 내내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 분기 전 분기에 비해 적자 폭을 90% 이상 줄였지만, 이번 분기 역시 팬데믹 영향으로 큰 폭의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들어 정제마진이 오히려 더 하락하고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럽의 경우 통행금지를 강화하는 등 코로나 2차 확산세가 강화되며 석유수요에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석유수요 회복 시점을 예단하기 만만치 않다”며 “정유업 수급이 향후 개선되겠지만, 정제마진이 대폭 회복되는 것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코로나에 따른 수요 절벽으로 석유제품 공급과잉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정제설비 가동률은 70%대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석유제품 재고는 6년 밴드 상단을 상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과잉 해소(석유제품)를 위해서는 재고소진과 가동률 상승분의 흡수라는 두 단계의 절차가 아직 남았다”며 “누적된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서는 드라마틱한 수요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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