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불법 사찰 의혹’ 윤석열 대검 수사의뢰

법무부, ‘불법 사찰 의혹’ 윤석열 대검 수사의뢰

기사승인 2020-11-26 18:43:35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정부과천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싸움이 격해지는 모양새다. 법무부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재판부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법무부는 26일 “윤 총장에 대한 감찰 결과 판사 불법 사찰 관련, 법무부 감찰규정 제19조에 의해 대검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수사 의뢰 이유에 대해 “검찰총장 지시에 의해 판사 불법 사찰 문건이 작성돼 배포됐으며,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향으로 악용될 수 있는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돼있었다”고 설명했다.

대검이 작성한 문건 중 법무부가 문제 삼은 것은 ‘행정처 정책심의관 출신, 주관이 뚜렷하다기보다는 여론이나 주변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평’, ‘행정처 16년도 물의 야기 법관 리스트 포함’, ‘우리법연구회 출신’, ‘주요 판결 분석’ 등이다.

법무부는 “검찰에 불리한 판결을 한 판사가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는 이유로 공격당하기도 하는 등 악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해 수사의뢰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실은 수사정보를 수집하는 곳일 뿐 판사의 개인정보와 성향자료를 모아 검사들에게 배포하는 기구가 아니다”라며 “법적 권한이 없는 곳에서 판사들의 개인정보와 성향자료를 수집·분석·관리하는 것 자체가 범죄행위로서의 사찰”이라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사찰의 방법은 언론 검색, 검사들이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탐문 등이 모두 포함되는 것이므로 사찰문건의 모든 내용이 중대한 불법의 결과물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24일 윤 총장이 재판부 판사들을 불법 사찰했다는 혐의 등을 들어 윤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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