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 워런 버핏이 보는 코스피

[알경] 워런 버핏이 보는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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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12-04 05:46:01
워런 버핏 회장 ▲ 사진= 연합뉴스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회장이 증시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척도가 있습니다.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시가총액 비율이 어떤지 보는 것인데요. 이 비율에 따라서 증시가 적정한 상태인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겁니다. 이걸 바로 ‘버핏지수(Buffett indicator)’라고 부릅니다. 지난 2001년 언론 인터뷰에서 “적정 주가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최고의 척도”라고 하면서 유명해졌죠. 같은 해에 닷컴 버블이 무너지기 전에 이 지표가 치솟았고, 버핏이 지표 급등을 근거삼아 경고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보통 버핏지수가 70%~80% 수준이면 증시가 저평가된 상태로 봅니다. 100%를 넘는다면 주가가 과열된 것으로 보죠. 이 기준에 따라서 주식을 살지, 팔지를 결정하는 거죠.

자 그렇다면 현재 국내증시는 어떤 상태일까요. 계속 오르는 주식, 지금 사도되는 걸까요?

이 지수를 근거로 산정하면, 코스피는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지난 3분기까지 총 4개 분기 GDP와 지난달 말 경의 국내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 비율을 계산해본 결과, 112%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버핏지수를 단순 적용해보면 지금은 주식을 살 때가 아니라 팔 때라는 의미죠.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은 상황입니다.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도 지난해의 24배에 달합니다.

다만 투자업계에서는 상승 동력이 계속해서 제공되는 상황에서는 적정주가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코스피가 2700을 무난하게 넘어서고, 오는 2021년 상반기 중 밴드 상단이 29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코스피의 적정 주가 수준이, 절대 수치상으로는 높아졌지만 주요국 밸류에이션 상승폭과 비교하면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장에 긍정적 영향 요인도 많은 편입니다. 대혼란으로 이어질 것 같았던 미국 대선이 정리 국면을 보이고, 경제부양책 협상이 재개됐습니다. 임상 3상에서 90% 이상의 효과를 낸 코로나19 백신도 속속 등장하고 있죠. 적정한 부양책과 백신 공급 시기가 맞아떨어지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는 상황. 당분간 시장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높을 거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주식 매매에 앞서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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